만성질환 위험군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암 검진 참여는 늘고 있으나, 고혈압·고혈당을 동반한 대사증후군 비중이 여전히 높아 예방 중심의 건강 정책 강화와 수검자 개개인의 생활 습관 개선이 요구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24 건강검진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4년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은 75.6%로 전년 대비 0.4%p 감소했다. 암검진 수검률은 60.2%로 0.7%p 증가했고, 영유아건강검진은 79.0%로 3.0%p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세종시(80.8%)가 가장 높았고 울산(79.7%), 대전(77.4%)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제주(73.4%), 서울(73.8%), 경북(74.4%)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령별로는 50대(22.4%), 40대(20.6%), 60대(18.6%) 순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일반검진 종합판정에서 '정상'은 39.1%에 그친 반면 '질환의심'이 32.0%, '유질환자'가 28.9%로 전년 대비 각각 0.2%p와 1.3%p 상승했다. 만성질환 중심의 건강위험군이 점차 늘고 있는 양상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암검진에서는 간암 수검률이 76.1%로 가장 높고, 유방암 64.6%, 위암 64.2% 순이었다. 암(의심) 판정자는 유방암 8000명, 위암 7996명, 폐암 5818명 등으로 집계됐다. 공단은 암 검진 참여 확대와 조기 발견 효과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유아건강검진은 대상자 215만명 중 169만명이 참여해 수검률 79.0%를 기록했다. 18~24개월 검진이 89.6%로 가장 높은 반면, 생후 14~35일 검진은 55.5%로 가장 낮았다. 판정 결과는 '양호'가 81.2%, '주의' 9.9%, '정밀평가필요' 7.4%로 나타났다.
건강행태 문진에서는 흡연율이 전체 18.0%로 전년 대비 0.6%p 감소했다. 남성은 31.1%(–1.3%p), 여성은 3.8%(–0.1%p)로 집계됐으며, 남성은 40대(37.9%), 여성은 20대 이하(7.3%)에서 흡연율이 가장 높았다.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전체 수검자의 23.9%로, 남성(26.8%)이 여성(20.8%)보다 높았다. 위험요인을 1~2개 보유한 '주의군'은 45.9%, 위험요인을 3개 이상 가진 고위험군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주요 위험요인은 높은 혈압(45.1%), 높은 혈당(41.1%), 복부비만(26.3%) 순으로 나타났다.
건보공단은 이번 통계연보가 연령·성별·지역별 건강형태 분석과 만성질환 예방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로 17번째 발간되는 이번 통계연보는 일반검진, 암검진, 영유아검진 등 주요 사업의 수검 현황과 건강지표 분석 결과를 담고 있으며, 31일부터 공단 누리집과 국가통계포털(KOSIS)을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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