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멍울 대부분 양성이라는데…"통증 없다고 안심은 금물"

양산유외과내과의원 이주영 원장 "정확한 검사 통해 원인 확인하는 것이 중요"

샤워를 하거나 옷을 갈아입다가 평소와 다른 가슴 멍울이 만져지면 '혹시 유방암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유방에 생기는 멍울이 모두 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상당수는 섬유선종이나 낭종 등 양성 질환이다. 다만 촉진만으로 양성과 악성을 구분하기 어려운 만큼, 새로운 멍울이 발견됐다면 정확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에 발생하는 멍울은 크게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으로 구분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가슴에서 만져지는 멍울의 대부분은 양성 병변에 해당한다.

대표적인 양성 종양인 섬유선종은 주로 20~30대 여성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경계가 비교적 뚜렷하고 단단하면서 손으로 만졌을 때 잘 움직이는 특징이 있다. 흔히 '물혹'이라고 부르는 유방 낭종은 유관 등에 액체가 고이면서 발생하며 생리 주기에 따라 크기가 변하거나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반면 유방암은 비교적 단단하고 경계가 불규칙하며 주변 조직에 붙어 잘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멍울과 함께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거나 유두가 안쪽으로 함몰되고, 유방 피부가 오렌지 껍질처럼 변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특징만으로 유방암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양성 질환도 단단하게 만져질 수 있고, 유방암이라고 해서 반드시 통증이 있거나 특징적인 멍울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자가검진이나 손으로 만져보는 것만으로는 작은 병변을 발견하는 데 한계가 있다. 촉진으로 확인될 정도의 멍울은 이미 어느 정도 크기가 커진 경우가 있으며, 초기 유방암이나 미세석회화처럼 크기가 작은 병변은 만져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유방에 이상 증상이 있다면 영상검사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검사가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다.

유방촬영술은 초기 유방암의 단서가 될 수 있는 미세석회화 등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유방초음파는 유선 조직 내부의 종괴가 고형인지 액체로 차 있는 낭종인지 등을 확인하고, 치밀한 유방 조직에 가려진 병변을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두 검사는 서로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어 환자의 연령과 유방 상태, 증상 등에 따라 적절히 활용하거나 함께 시행할 수 있다.

양산유외과내과의원 이주영 원장은 "가슴에 멍울이 만져진다고 해서 무조건 유방암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통증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해서도 안 된다"며 "특히 치밀유방에서는 유방촬영술만으로 병변을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어 증상이 있거나 추가 평가가 필요한 경우 유방초음파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방에 새롭게 멍울이 만져지거나 유두 분비물, 유두 함몰, 피부 변화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났다면 스스로 양성이라고 판단하기보다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는 만큼 정기적인 검진과 이상 증상에 대한 적극적인 진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