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안오는게 아니라 다리 문제?"…밤마다 근질거린다면 하지불안증후군

불면증으로 오인하기 쉬워…수면 방해 반복되면 정확한 진단 필요

세란병원 신경과 김진희 과장

밤마다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는 원인을 단순히 '불면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잠자리에 누웠을 때 다리가 근질거리거나 불편한 느낌이 들고, 가만히 있기 어려울 정도로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반복된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강한 충동과 함께 다리에 불편한 느낌이 나타나는 신경계 질환이다. 주로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등 휴식을 취할 때 증상이 나타나거나 심해지고, 저녁이나 밤에 더욱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다리를 움직이거나 걷는 등 신체활동을 하면 증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주요 증상으로는 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나 근질거림, 저림 등 다양한 불편감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감각과 함께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발생한다. 특히 잠자리에 들었을 때 증상이 심해지면 다리를 계속 움직이거나 침대에서 일어나 걷게 되면서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하지불안증후군을 단순 불면증으로 오인하기 쉽다. 불면증은 잠들기 어렵거나 수면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 자체가 주요 문제인 반면,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의 불편한 감각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수면을 방해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따라서 밤마다 다리 증상과 함께 잠들기 어렵거나 수면 중 자주 깨는 경우에는 수면 문제만 확인하기보다 다리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의 양상과 발생 시간, 휴식할 때 증상이 심해지는지, 움직였을 때 완화되는지 등을 종합해 이뤄진다. 하지불안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다른 신경계·근골격계 질환과 감별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필요에 따라 철분 상태 등 관련 요인을 확인하기 위한 혈액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철분 부족 등 관련 요인이 확인되면 이를 교정하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과 적절한 운동, 카페인 섭취 조절 등 생활습관 관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수면을 방해할 정도로 심한 경우에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세란병원 신경과 김진희 과장은 "하지불안증후군은 밤이나 잠들기 전 다리의 불편감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반복되는 질환"이라며 "가만히 있을 때 다리 증상이 심해지고 움직이거나 걸으면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양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불면증으로 생각하지 말고 질환 여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낮 동안 피로감이나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밤마다 다리 증상으로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의료진과 상담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