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시신경염, 초기 시력 저하 심해도 6개월 뒤 대부분 회복"

서울대병원 등 전국 31개 병원 공동 연구… 아시아 소아 환자 특성 최초 규명

소아 시신경염은 발병 초기에 심각한 시력 저하가 발생하더라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6개월 이내에 대부분 양호한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소아안과 김성준·정재호·주혜준 교수 연구팀은 전국 31개 3차 의료기관이 참여한 다기관 전향적 코호트 연구(K-PONS)를 통해 국내 소아 시신경염 환자의 임상적 예후와 면역학적 특성을 규명했다고 4일 밝혔다.

소아 시신경염 환자의 시력 회복 경과(6개월 추적 완료 38명 기준). 발병 초기 저시력이었던 19명 중 15명(78.9%)이 6개월 뒤 고시력을 회복했다.

시신경염은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에 염증이 생겨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질환이다. 소아 시신경염은 유병률이 매우 낮아 대중적으로 알려진 바가 거의 없고 전향적 연구도 매우 드문 데다, 그동안은 백인 비율이 높고 항체 검사율이 낮았던 북미 연구(PEDIG)에 주로 의존해 아시아 환자만의 임상적 특성을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이 18세 미만 첫 시신경염 진단 환아 44명을 대상으로 치료 후 6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발병 초기 저시력 상태였던 환아 19명 중 78.9%(15명)가 고시력을 회복했다. 전체 환아의 평균 시력 역시 6개월 만에 크게 개선됐으며, 시력이 악화된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

아울러 국내 환아의 70.5%가 'MOG 항체 양성'을 보여, 북미 연구(54%) 대비 서구권과 차별화되는 아시아인 특유의 면역학적 특징이 확인됐다. 반면 시신경척수염을 유발하는 AQP4 항체 양성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김성준 교수는 "소아 시신경염은 초기 시력 손상이 심해 보호자의 불안이 크지만, 적절한 치료 시 회복력이 우수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아시아 소아 환자를 위한 맞춤형 치료 지침 수립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의 지원을 받아 추진됐으며, 국제 학술지 '신경안과학저널(Journal of Neuro-Ophthalm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왼쪽부) 서울대병원 소아안과 김성준·정재호·주혜준 교수

홍유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