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료원, AI·성차의학 융합…'글로벌 정밀의료' 속도
독일 잘란트대 CGBM과 MOU…AI·의료 빅데이터 기반 국제공동연구 추진
11만명 데이터 활용 AI 심방세동 예측 연구, 독보적 역량으로 유럽 시장 공략
이화의료원이 인공지능(AI)과 의료 빅데이터, 성차의학을 결합한 국제공동연구에 속도를 낸다.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의료원장 유경하)은 독일 잘란트대학교 의과대학 성차생물학·의학센터(CGBM)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AI·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글로벌 정밀의료 연구 협력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최근 대규모 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AI 연구 성과를 잇따라 내놓은 데 이어 유럽 연구기관과 협력 범위를 넓히며 연구중심병원으로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화의료원 젠더혁신연구소(Gen-I)는 지난 2일 이화여대 국제처에서 독일 잘란트대학교 의과대학 성차생물학·의학센터(CGBM)와 연구 및 교육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 '2026 우수연구자교류지원사업(BrainLink) 기술교류회'를 계기로 추진됐다. 이화여대 의대 이향운 교수와 한국연구문화혁신재단(KORCI) 이혜숙 이사장의 공동 유치로 성사됐다.
양 기관은 잘란트대 CGBM이 보유한 기초의과학·중개연구 역량과 이화의료원의 임상연구, 의료 빅데이터, AI 연구 인프라를 연계할 계획이다.
주요 협력 분야는 ▲성차의학 및 젠더혁신 국제공동연구 ▲기초·임상·중개연구 연계 ▲교원·연구진·학생 상호 교류 ▲Horizon Europe 등 유럽 대형 연구과제 공동 유치 등이다.
프랑크 키르초프 CGBM 센터장은 "양 기관의 기초·임상 역량과 데이터 전문성을 연결해 개인화된 정밀의료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향운 이화의생명연구원장 겸 Gen-I 소장은 "잘란트대와의 협력은 이화의료원의 정밀의료 연구를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라며 "빅데이터와 AI를 연계한 국제공동연구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11만명 데이터로 심방세동 발생 위험 예측
이화의료원의 AI·빅데이터 연구 역량은 최근 발표된 임상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이대목동병원 순환기내과 박준범 교수, 비뇨의학과 신태영 교수, 이대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김예지 교수 연구팀은 일반 심전도만으로 향후 3일에서 한 달 이내 심방세동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에는 이화의료원 데이터와 미국 베스이스라엘 디코네스 의료센터(BIDMC), 국내 7개 대학병원 코호트 등 11만명 이상의 대규모 데이터가 활용됐다. 개발된 AI 모델은 다른 의료기관 데이터를 이용한 외부 검증에서도 AUROC 0.75의 예측 성능을 보였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npj Digital Medicine(IF 18.0)에 게재됐다.
의료진의 진단 과정에서 AI 정보를 활용했을 때의 효과도 평가했다. 한·미 의사 70명을 대상으로 한 시뮬레이션에서는 AI 위험도 정보를 제공했을 때 의사들의 진단 변별력이 AUROC 0.573에서 0.650으로 향상됐다. 정상 환자를 판별하는 능력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증상이 없는 환자에서 심방세동 발생 위험을 조기에 선별하고, 필요한 환자에게 추가적인 모니터링이나 진료 자원을 배분하는 데 AI가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화의료원은 이번 연구 성과와 독일 잘란트대와의 협력을 연계해 기초연구부터 중개연구, 임상연구를 잇는 글로벌 연구 플랫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성차의학과 젠더혁신을 특화 연구 분야로 육성하고 AI·빅데이터를 결합해 국제공동연구와 유럽 연구과제 참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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