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서울병원, 장기이식 환우·의료진 함께 걷는 '이음 산책'

환우·가족·의료진 150여 명 참여…서울식물원 호수공원서 3㎞ 산책

장기이식 후 건강을 회복한 환우와 의료진이 병원 밖에서 함께 걸으며 서로를 격려하고 감사의 마음을 나눴다.

이대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센터장 홍근)는 지난 24일 서울 강서구 마곡 서울식물원 호수공원 일대에서 환우와 가족, 의료진 등 1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음(EIUM·Ewha In Uniting Memory) 산책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장기이식이라는 긴 치료 과정을 함께한 환우와 의료진이 건강 회복의 기쁨을 나누고, 지속적인 유대감을 이어가기 위해 마련됐다.

이대목동병원에서 시작된 환우·의료진 동행 산행은 이대서울병원으로 이어져 올해 2회째를 맞았다. 행사에는 장기이식센터를 비롯해 신장내과, 진단검사의학과, 소화기내과 의료진과 이식병동·중환자실·수술실 간호사, 전담간호사, 회복실 간호사, 사회사업팀 등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마곡나루역 3번 출구에서 출발해 호수공원을 지나 분수대 앞 광장까지 약 3㎞를 함께 걸었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건강해진 모습을 확인하며 치료 과정에서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이어갔다.

산책을 마친 뒤에는 이대서울병원 4층 힐링정원으로 자리를 옮겨 오찬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했다. 환우와 가족들은 이식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과 회복 경험을 나누고, 치료를 담당한 의료진에게 직접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행사에 참여한 간이식 환우 A씨는 "지난해 출산 과정에서 급성 간부전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낼 때 의료진의 응원 덕분에 고비를 넘겼고, 지금은 아이와 함께 행복한 일상을 누리고 있다"며 "건강해진 모습으로 의료진을 다시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신장이식을 받은 아들과 함께 참석한 보호자 B씨는 "몇 년간 투석으로 고생하던 아들이 이대서울병원에서 이식을 받고 건강을 완전히 회복했다"며 "화창한 날씨에 같은 경험을 한 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행사를 기획한 홍근 장기이식센터장(외과)은 "이식 후 건강을 회복한 환자의 모습을 의료진과 가족이 함께 나누고자 자리를 마련했다"며 "환자들이 건강하게 걷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고, 특히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를 살려줬다'는 보호자의 말씀이 깊은 울림으로 남는다"고 밝혔다.

신장이식을 담당하는 송승환 외과 교수는 환우들의 의견을 반영해 올해 행사 장소를 평탄한 산책로가 있는 서울식물원 호수공원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환우와 가족들이 서로 위로를 얻고, 이식 후에도 일반인처럼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는 희망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간이식을 담당하는 이정무 외과 교수도 "병원 밖에서 함께 걷고 소통하며 더욱 돈독해짐을 느낀다"며 "건강해진 환우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의료진에게는 가장 큰 보람이자 에너지다. 앞으로도 환우들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