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가 단순한 제조 거점을 넘어 전 세계 바이오제약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는 핵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파이프라인 성장세에서 서구권을 압도하며, 한국과 중국을 필두로 차세대 치료제 개발과 글로벌 파트너십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한 것이 이번 변화의 핵심이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발표한 이슈 브리핑에 따르면, 아시아는 최근 5년 사이 글로벌 혁신 파이프라인 점유율을 28%에서 43%까지 확대하며 미국과 유럽을 모두 능가했다. 2024년 기준 글로벌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 성장의 85% 이상이 아시아에서 발생했으며, 그 중심에는 한국과 중국이 자리 잡고 있다.
아시아의 약진은 지표상으로도 뚜렷하다. 2024년 전 세계 생명공학 특허의 약 3분의 2를 창출했는데, 이는 유럽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또한 전 세계 아웃라이선스(기술 수출) 계약의 약 4분의 1이 아시아에서 이뤄지는 등 글로벌 파트너십의 출발점으로서 위상을 굳히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전 세계 혁신 파이프라인의 29%를 점유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한국은 FDA 승인 모멘텀 확보와 규제 개혁을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싱가포르는 R&D 허브로, 인도는 제네릭 중심에서 신약 개발로의 전환과 비용 효율적인 제조 분야에서 각기 차별화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는 국가 간 강점이 맞물리는 상호 보완적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중국의 초기 단계 연구와 인도의 제형 및 상업적 생산 역량을 연결하거나, 중국에서 개발된 치료제를 한국의 첨단 바이오의약품 제조 역량(CDMO)과 결합하는 식이다. 이러한 역량 중심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고비용 구조인 미국에 비해 약 20%~50% 저렴한 임상 개발 비용과 빠른 실행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아시아는 더 이상 주목할 시장이 아니라 산업이 발전하는 중심적인 시장"이라며 "기업들은 일본의 기초 과학, 중국의 임상 개발 규모, 한국의 첨단 제조 역량 등을 결합한 전략적 모델을 통해 글로벌 연구개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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