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지나며 체중이 늘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식사량은 늘고 활동량은 줄어드는 겨울철 생활 패턴이 반복되면서 체중은 서서히 증가하기 쉽다. 문제는 체중 변화가 숫자로 확인되기 전부터 이미 관절에는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무릎 관절은 체중 증가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부위로 꼽힌다.
체중이 늘면 관절이 받는 하중도 함께 증가한다. 보행이나 계단 오르내림과 같은 일상적인 동작에서도 무릎에는 체중의 몇 배에 달하는 압력이 전달된다. 이 때문에 체중이 1kg만 늘어도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은 그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 이러한 하중 증가는 연골 마모를 앞당기며, 통증이 없더라도 관절 내부에서는 이미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
주안나누리병원 관절센터 김형진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로 인해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활동량 감소로 관절을 지지하는 근력까지 약해지기 쉽다"며 "이 상태에서 체중 증가가 겹치면 관절은 이중 부담을 받게 되지만, 대부분은 통증이 심해진 이후에야 문제를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초기 신호를 대수롭지 않게 넘길 경우 관절 내부 손상은 서서히 진행된다. 체중 증가로 인한 과도한 하중이 반복되면 연골 마모 속도가 빨라지고, 결국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위험도 커진다. 특히 무릎은 체중을 직접 지탱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부담이 누적될수록 관절 변형과 통증 발생 시점도 앞당겨질 수 있다. 한 번 손상된 연골은 자연적인 회복이 어려워 조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관절 부담을 줄이기 위한 치료는 증상과 연골 손상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체중 관리와 함께 약물 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가 우선 시행된다. 관절 주변 근력을 강화하고 관절 가동 범위를 유지하는 치료는 통증 완화뿐 아니라 관절 기능 저하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통증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커질 경우에는 주사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연골 보호와 윤활 작용을 돕는 주사나 염증을 완화하는 치료를 통해 통증을 조절하고 관절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다만 이는 손상된 연골을 되돌리는 치료가 아니라 증상 완화와 진행 속도 조절을 위한 방법이다.
보존적 치료와 시술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고 연골 손상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 말기로 관절 변형과 극심한 통증이 동반될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이 고려된다. 최근에는 로봇을 활용한 인공관절 수술이 도입되면서 수술의 정확도와 안정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 개개인의 관절 구조와 변형 정도를 정밀하게 분석한 뒤, 이를 바탕으로 로봇이 절삭 범위와 각도를 보조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인공관절의 위치와 정렬을 보다 정확하게 맞출 수 있어 수술 후 통증 감소와 회복 속도, 관절 기능 만족도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김형진 병원장은 "관절은 체중 변화에 민감한 만큼 통증이 나타난 뒤보다 체중이 늘었다고 느끼는 시점부터 관리가 필요하다"며 "무리한 다이어트보다는 식습관 조절과 가벼운 운동을 통한 체중 관리가 관절 손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겨울철에는 활동량이 줄어들기 쉬운 만큼, 일상 속 꾸준한 움직임이 관절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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