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맞춤제품개발…해외시장 공략 사활

[창간50주년 특별기획4-식품업계 ‘수출이 힘이다’] 오뚜기

한류가 세계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한류열풍의 또 다른 가능성인 대한민국 음식 ‘K푸드’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한식의 다양한 메뉴와 깊고 풍부한 맛이 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만큼 큰 매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미 포화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이다. 오뚜기는 신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 영업부서와 인력을 늘리고 다양한 국가의 특징에 맞는 제품개발로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다.

해외법인 총매출 전년비 29.4%↑
오뚜기 해외법인 4곳의 지난해 총 매출은 1138억원으로 전년보다 29.4%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52억원으로 무려 105.8%나 증가했다.

치즈라면 등 특정제품이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끈 덕분이다. 또 2014년 라면가격 담합 이슈가 터진 미국법인의 기저효과도 한몫 거들었다.

실제 법인별 당기순이익은 미국이 지난해 27억원으로 2014년보다 517.8% 늘었다. 이어 중국(14억원)과 베트남(10억원)이 각각 50.5%, 8.9% 순으로 증가했다.

반면 뉴질랜드법인은 1억원으로 50.7% 감소했다. 시장개척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한 것이 당기순이익 감소의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지난해 10월부터 뉴질랜드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Foodstuffs'에 PB상품 공급 및 주요 마켓에 라면과 만두 등을 입점 시키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오뚜기 옐로우 존’ 치즈라면 홍보

오뚜기는 과거 해외수출 제품의 핵심인 마요네즈의 뒤를 이을 전략 제품으로 ‘치즈라면’을 선정하고, 해외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치즈라면은 홍콩, 싱가포르,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소하고 담백한 맛을 선호하는 동남아 지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 주요 인기요인이라 할 수 있다.

치즈라면은 치즈분말이 들어있어 얼큰하기보다는 고소한 라면이다. 라면은 얼큰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진 한국보다 고소하고 깊은 맛을 선호하는 홍콩 사람들의 입맛에 잘 맞은 것이다.

치즈라면이 홍콩에 처음으로 수출된 시기는 2011년 4월이다. 초창기에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으나, 2012년부터는 판매량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홍콩 전역에 130여개의 매장을 운용하는 ‘759마트’에 치즈라면이 입점된 후 찾는 소비자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759마트를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판촉활동이 펼쳐지면서 치즈라면이 홍콩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오뚜기가 라면 수출로 거둔 250억원의 매출 중 홍콩에서 판매된 치즈라면의 비중은 16.4%(23억원)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치즈라면 홍콩 수출액은 15억원에 달한다. 주변국인 대만에서도 2011년 1000만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다 전년도에는 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2014년 인도네시아에 치즈라면을 처음 론칭한 후, 2015년에는 판매량이 증가해 약 50만봉 이상이 현지에서 팔렸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현지 유통점에 ‘오뚜기 옐로우 존’을 별도로 만들고 ‘맵지 않고 고품질’인 오뚜기 라면을 소비자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있다.

오뚜기는 올 하반기부터 말레이시아에도 치즈라면을 본격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이 같은 수출호조와 관련해 “현지 소비자들의 성향을 고려해 입맛대로 치즈가루의 양을 조절하고 각자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매력으로 다가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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