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의 앞선 술기, 말레이시아에서 빛나다

문인석·장원석 교수팀, 현재 수술팀과 청성뇌간이식 2케이스 합동수술 성공

신경섬유종증으로 20여년간 청력을 잃고 살아온 32세 말레이시아 청년의 귀에 설치한 기계(보청기)를 작동한 순간, ‘들린다’는 한 마디에 진료실의 의료진과 환자 가족들은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이날의 감동은 지난 6월 말, 연세의대 이비인후과학교실 문인석 교수와 신경외과학교실 장원석 교수가 팀을 이뤄 현지 사라왁 종합병원 의료진과 함께 청성뇌간이식술을 정확히 시행한 날부터 예견되어 있었다.

문인석·장원석 교수팀은 2형 신경섬유종증으로 양측 뇌간에 청신경종양이 발생하여 청력을 소실한 2명(29세, 32세)의 말레이지아 남성들에 대한 청성뇌간이식술을 의뢰 받고 지체 없이 현지로 달려갔다.

환자들은 청각신경에 종양이 발생한 까닭에, 기존의 인공 와우 수술로는 청력회복이 불가능 했으며, 신경손상을 입은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한 수술법인 청성뇌간이식술이 유일한 대안이었다.

말레이지아 의료진은 자국은 물론 동남아시아권 국가에서 청성뇌간이식술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수소문하던 끝에 국제적 명성이 높은 문인석·장원석 교수팀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며, 전격적인 합동 수술로 만족할만한 성과를 이끌어냈다.

연세의료원은 지난 2008년 국내 최초 청성뇌간이식술 성공에 이어 2015년엔 2형 신경섬유종증 환자에 대한 국내 최초 청성뇌간이식술에 성공했다. 2016년 8월 현재까지 총 26명의 환자가 청성뇌간이식술을 받았으며 성공적인 재활치료 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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