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 발생

질병관리본부와 광주광역시는 지난 8월 30일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가 확인됨에 따라 모기 기피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환자는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51세 남자환자로 지난 15일부터 고열을 보였고 이후 의식저하 등 신경과적인 증상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의식불명 상태다.

질병관리본부는 실험실 검사 및 광주광역시의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일본뇌염 환자로 최종 판정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있는 매개모기에 물린 사람의 95%는 무증상이거나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극히 드물게 바이러스에 의해 치명적인 급성신경계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 감염자의 250명 중 1명이 증상이 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급성신경계 증상으로 입원한 환자 중에 20~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건당국은 일본뇌염 유행예측 조사를 실시해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밀도가 높거나 채집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분리된 경우,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한 경우 등에 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 매개모기 최초 발견에 따라 지난 4월3일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고 7월 11일 매개모기 증가에 따른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8월21일 일본뇌염 환자가 처음 발생했다.

환자 발생에 따라 질병관리본부와 전국 시도는 동물축사 및 물 웅덩이 등 작은빨간집모기 서식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방역소독을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광주시의 경우 자외선 등 발생램프로 해충을 유인해 박멸하는 친환경 해충유인살충기 339대를 가동하고 있으며, 259대 추가 설치 진행 중으로 방역활동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는 7월부터 10월 하순까지는 각종 질병매개 모기의 활동이 활발한 시기이므로 모기 회피요령을 숙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일본뇌염 예방접종 대상이 되는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아동은 표준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완료해 줄 것을 당부했다. 19세 이상이라도 논 또는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지역 거주자 및 일본뇌염 유행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은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질본 관계자는 "최근 5년간 일본뇌염 환자의 평균연령이 54.6세로 나타나 주로 고령자에서 환자 발생이 많다"며 "특히 노인들의 경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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