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측정 콘택트렌즈에 전십선암 진단기까지

[신년 기획특집1-안티에이징 헬스라이프] 홈헬스케어 기기 개발 현황

홈헬스케어기기 개발 현황

최근 들어서는 전통적인 아날로그 작동 방식에서 IT 융합을 통한 디지털화로, 기술혁신의 주기는 더 빨라지고, 질병 치료를 위한 수술·진단기기 중심에서 질병 예방과 삶의 질을 높이는 헬스케어 장비 쪽으로 의료기기 트렌드가 옮겨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전 세계 소비자용 의료기기시장은 100억 달러를 초과하는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홈 헬스케어가 소비자 의료기기 시장 성장을 드라이브하는 원동력으로 변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헬스케어기기의 주 수요처는 병원 및 의료기관이었으나, 최근 인식변화와 하이테크의 발달로 홈 헬스케어기기(가정용 의료기기)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노령화, 성인병, 신종질병의 출현으로 건강관리를 위한 의료기기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가정용 의료기기 가구당 평균 2개

실제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가정용 의료기기 구입 및 사용 실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 가구 1000세대 중 가정에서 의료기기를 구입 또는 대여해 사용하고 있는 가구 수는 756세대로 집계됐다. 가구당 평균 2개의 의료기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용 의료기기 중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의료기기는 체온계(45.5%) 였다. 가구 중 절반 가량이 이를 구비하고 있었다. 그 뒤를 이어 혈압계(30.3%), 개인용 혈당측정기(25.4%), 부항기(23.1%), 개인용 전기자극기ㆍ콘텍트렌즈(22.6%), 피임기구(16.2%) 순으로 그 사용 비중이 높았다.
이렇게 홈 헬스케어 기기의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그 종류도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 스마트 워치, 스마트 밴드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스마트 헬스케어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를 통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스스로 진단하고, 본인 스스로는 챙기기 어려운 건강관리를 보다 수월히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자가진단' 핵심 개발 방향성

전문가들은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가 ‘자가진단’이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접근성과 편의성을 개선해 사용자 이용에 적합하도록 개발의 방향성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의료기기 산업이 인구 고령화, 만성질환 발병률 상승, 건강에 대한 관심 확대 등으로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관심을 보이는 업체들 역시 덩달아 늘었다. 기존의 영업망을 최대한 활용하는 동시에 신제품을 도입하거나, 직접 개발에 참여하는 등 기기 생산에 대한 노력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개발된 의료기기들은 휴대나 사용이 간편하도록 개발되고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자가 진단 및 데이터 기록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거기에 의사와 연결까지 한다면 의료 서비스 제공도 가능하다. 이는 기존의 의료기기 주 사용자가 의료 업계 관련 종사자였던 것에서 일반 소비자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스마트 의료기기들은 단순한 진단 기기의 영역을 넘어서 전문 의료기기로 발전하고 있다.사용자의 건강에 대한 데이터를 기록·분석해주고 질병에 대한 치료와 예방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스마트 헬스케어'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휴대가 간편한 의료진단기기 개발과 모바일에 연동해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주가 되고 있다.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GE헬스케어는 휴대전화 크기의 초음파 영상진단기 'Vscan'을 출시했고 나노 바이오 및 의료기기 제조업체 나노엔텍은 혈액 한 방울로 전립선암을 진단할 수 있는 체외진단기기 ‘FREND’를 출시했다.

헬스케어 분야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주로 IT 기업들이다. 삼성·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소프트뱅크 등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다른 IT 기업들도 웨어러블 기기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헬스케어가 웨어러블을 중심으로 스마트홈 사업으로 나아갈 다리 역할을 해줄 것으로 판단,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생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분석하는 개방형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SAMI'와 개방형 웨어러블 센서 모듈인 'Simband'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 환자의 몸에 센서를 부착하지 않고 검진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이스라엘 스타트업 '얼리센스(Early Sense)'에 약 108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의료용 모니터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LG전자는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산하에 의료영상기기 사업 관련 전문인력 확보에 나선 상태다. 초기 주력제품은 의료용 모니터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구글은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개발했다. 이 렌즈를 끼면 눈물 성분으로 포도당 수치를 판독해 당뇨환자가 편하게 자신의 혈당을 측정할 수 있다. 애플 역시 최근 의료 센서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의료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일상적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한 만성질환자들을 위한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 등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기업 라이프스캔(LifeScan)은 당뇨병 환자들을 위해 혈당측정기 VerioSync를 개발해 최초로 아이폰과 블루투스로 연결, 자동으로 혈당수치를 기록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들의 수요와 모바일 환경 조성으로 인해 발전하고 있는 모바일 헬스케어를 시작으로 추후 '헬스케어' 분야는 의료기기·플랫폼·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방면으로 성장해 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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