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뇌혈관질환·치매 조기발견 주력

[신년 기획특집1-안티에이징 헬스라이프] 국내외 만성질환 관리 대책

사망률과 합병증 줄이고 국민 건강수면 연장 목표

▲국내외 만성질환 관리대책

현대의학의 눈부신 발전은 각종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을 크게 낮추면서 인간에게 무병장수의 기대를 크게 높였지만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나게 된다. 이른바 '만성질환'이라는 새로운 건강문제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현대인의 과도한 스트레스와 잘못된 식습관, 운동부족, 환경오염 등이 주 요인이다.

만성질환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지 않는 질병군으로 유병기간이 길고 느리게 진행되며 완치가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다. 각종 암과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계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과 천식 등이 대표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3800만 명이 이로 인해 사망하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막론하고 가장 큰 사망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만성질환의 질병 부담이 높은 상황으로 만성질환은 전체 사망의 81%를 차지하며, 사망원인 상위 10위 중 7개가 만성질환이다.

통계에 따르면 순환기계질환, 당뇨병, 만성 하기도질환, 암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70%를 차지, 이들 주요 만성질환에 대한 관리가 중요함을 보여준다. 특히 노인의 경우 90%%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 중 70%는 평균 2가지 이상의 질환을 동시에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2000년부터 보건소를 중심으로 각종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주요 관리사업 대상으로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치매 등을 중점적으로 대상자 조기발견을 위해서 노력하며 각 질환별 기준을 정해 놓고 있다.

만성질환 예방관리는 결국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 합병증, 질병 부담을 줄이고 국민건강 수명 연장을 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금연 규제, 건강검진 강화, 인증제도 등으로 의료체계를 구축함은 물론 질병관리본부, 각 시도와 협력을 하고 있다. 특히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의 교육·관찰·상담에 수가를 신설하는 사업이 올해부터 시범사업에 들어갔다.

정부는 환자의 상태를 잘 아는 동네의원 의사가 만성질환자를 교육, 상담, 통합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에서다. 고령화와 생활습관 변화로 인해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전체 진료비 54조 5천억원의 35%에 달하는 19조 4천억원이 만성질환에 투입됐다. 문제는 이들 경증 만성질환자들이 동네의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 받을 수 있지만 지난해 고혈압환자 7만여명, 당뇨환자 15만여명 등 총 22만 4천여명이 상급종합병원 외래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치료중심에서 예방중심으로 정책전환 선진국

▲미국 의료비 지출의 60%는 만성질환

비만천국인 미국의 경우는 전체의료비 중 만성질환으로 인한 의료비지출이 60%에 달한다.
2명 중 1이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고, 고령자의 경우 90% 이상이 최소한 1개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77%에서는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질병들의 대부분이 예방가능하기 때문에 미국의 학계를 대표하는 Association of American Medical Colleges(AAMC)와 14개 관련단체는 의료개혁을 권고하면서 예방 및 예방차원의 건강관리에 중점을 두도록 촉구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민간의 건강관리서비스도 활성화되어 있다. 대표적인 건강관리서비스 업체인 헬스웨이스사는 피트니스, 건강위험지수평가, 금연, 스트레스 관리 등으로 구성된 헬스앤드웰니스프로그램을 판매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건강관리 서비스업체들 또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개인 건강관리서비스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영국, 캐나다, 일본 등의 예방정책

영국은 건강증진과 질병예방을 사회개발의 전략으로 접근해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은 국민의 건강수준 행상과 건강불평등을 줄이겠다는 목표아래 건강활동지역(Health Action Zone, HAZs)사업을 시작했다. 건강의 다양한 결정요인을 고려할 때 보건의료 부문만으로는 부족하므로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에 관여하는 지역의 여러자원들이 서로 긴말하게 협력하도록 한 것이다.

HAZs 사업은 전 지역적인 노력을 통해 건강한 생활습관이나 보건서비스의 제공뿐만 아니라 주거환경의 개선, 지역소득수준의 증대와 같은 사회개벌사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사업이다.
캐나다 정부는 이미 1976년 건강증진정책을 국가보건정책의 최우선사업으로 결정하고 '국민건강'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아래에서 생활습관 개선, 건강지원 환경조성, 질병예방, 건강보호와 관련된 각종사업 활동을 정부 주도로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을 정복하기 위해 전국 규모의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으며, 위험도가 높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개별적인 건강관리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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