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가장 당황할 때는 언제일까. 아마 아이가 경기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잠을 자다 갑자기 깜짝 놀라고, 심하게 울면서 보챈다. 심한 경우엔 경련 증상까지 나타난다. 눈을 위로 치뜨거나 입을 악물고, 손발을 떨 때는 정신이 혼미해져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댄다.
경기를 분류하면 갑자기 심하게 일어나는 것을 급경풍, 가볍게 자주 일어나는 것을 만경풍이라고 한다. 양방에서 이 같은 소아신경증은 신체·정신의 이상에서 비롯된다고 하며, 동양의학에선 심장과 소화 기능의 미숙을 원인으로 본다. 경기를 하는 아이는 평상시에도 소화불량을 일으켜 식욕부진·구토·설사는 물론 큰소리나 자극성이 강한 외부 요인으로도 깜짝깜짝 놀란다.
이런 아이는 양 눈 사이에 푸른색 혈관이 보이고, 특히 제4지 내측[손바닥 측면(그림의 제4지 G3·7·11)]을 보면 짙은 파란색이나 빨간색이 보인다.
과거엔 이런 아이는 제4지 혈관을 찔러 피를 내 치료를 했다. 하지만 요즘엔 피를 내지 않고 침봉이나 압진봉으로 자극하면 잘 진정된다.
경기를 예방하려면 심장 기능을 안정시켜주는 A16, G11과 췌장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F5·19, 소화 기능과 정신 안정을 위한 A12·30, E42를 자극한다.
순금 침봉으로 가볍게 몇 초씩 반복해 5~10분 이상 자극한다. 하루에도 2~3회 며칠 계속 자극하면 만성 경기는 잘 낫고, 소화불량도 없어진다. 아이들이 소화가 안 될 때 자극해도 좋다.
급성 경기일 때는 해당 위치에 약간 아프게 꼭꼭 몇 번씩 반복해서 눌러준다. 약간 아프다 싶을 정도로 눌러주면 좋다. 약간의 통증은 건강상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급성 경기 때 자극하면 음식물을 토하거나 설사를 하기도 하지만 곧 진정된다. 한번 경기를 한 아이는 자주 재발하므로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수시로 침봉 자극을 해주자.
원기가 허약한 아이들은 평소에 서암온열뜸기로 따뜻하게 제1 기본방(A1·3·8·12·16)을 10~20분씩 떠주면 원기증진에 도움이 된다.
미국 메릴랜드 주에서는 수지침 자극이 소아 질병 치료에 96%까지 효과가 있다고 하며, 소아과 의원에서 선택적으로 시술을 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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