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산업 글로벌 진출 지원하는 정부사업 6종

컨설팅, 마케팅, 현지 인허가 담당자 초청 및 기업 상담 등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와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원은 13일, ‘한국 제약기업 해외진출 지원사업 설명회’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 대회의실(17층)에서 개최했다.

이 날 행사에는 해외수출에 관심이 있는 제약기업 관계자 150명 이상이 참여했으며,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정부 차원에서 진행 중인 제약기업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6개 사업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먼저 2013년부터 실시해 오고 있는 제약산업 글로벌 컨설팅 지원책에 대해 설명했다. 제약산업 글로벌 컨설팅 지원이란 해외시장 경험이 부족한 제약기업들에게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인허가, 기술이전, 마케팅 지원 등 전문적 해외 현지 타켓 중심의 전략적 컨설팅을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지원대상은 제약분야 전문 컨설팅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국내 제약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LG생명과학(2013), 한미약품(2013),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2016) 등이 지원혜택을 받았으며, 특히 한미약품과 사노피와의 5조원 규모 퀀텀 프로젝트 계약(2015.11)에도 해당 사업지원의 글로벌 자문단 설립자문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도 제약산업 글로벌 컨설팅 지원사업은 2월 공고 후 3월부터 수행계획서 접수 및 평가를 시작으로 컨설팅이 추진된다.

다음으로는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글로벌 현지화 강화 지원책이 소개됐다. 해당 사업은 국내 제약기업이 중남미나 중동, 아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유통사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거나 협력사를 발굴하고, 수출 품목 등록을 하는 등 해외 현지화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지원하고자 수립된 사업이다.

글로벌 현지화 강화 지원책은 크게 △신흥국 현지 파트너사 탐색 △현지 파트너사와의 JV, M&A 등 한국의약품 수입 유통기관 설립 △수출 품목 등록 진행 △등록 완료 및 해외 수출 발생의 4단계로 구성된다. 각 단계별로 보건복지부는 현지파트너 발굴 사업, 유통법인 설립 지원, 의약품 수출품목 생산기반 선진화 지원, WHO PQ 지원 등을 제공한다.

세 번째 지원사업은 2013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K-Pharma Academy다. 해당 행사는 주요 파머징 마켓 국가의 보건 및 허가 당국자를 초청하여 우리 기업의 신흥국 진출 지원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신흥국 보건의료 정책담당자 및 제약 의료기기 인허가 담당 공무원을 초청해 한국 제약산업의 능력과 인허가 제도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013년 멕시코, 에콰도르, 페루, 브라질 4개국이 참여해 개최된 1회차 행사를 거쳐 작년에는 멕시코, 과테말라, 니카라과, 파나마, 칠레, 페루, 우루과이, 브라질 8개국 12명의 허가 당국자가 참석하는 등 나날이 규모가 커져 가고 있다.

K-Pharma Academy를 통해 한-중남미 국가 보건부 간 MOU 체결 및 G2G 협력체계를 구축했으며, 중남미 국가 인허가기관 담당자 초청연수 진행으로 인허가 간소화 적용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한국제약기업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에콰도르에서는 2014년 한국의약품 자동승인을 인정했으며, 페루는 2015년부터 위생선진국 분류에 한국을 포함시키고 있다. 멕시코의 경우 지난해 4월부터 상호 GMP 현장 실태조사를 5년간 면제하고, 식약처-멕시코 연방보건안전보호위원회(COFRPRIS) 간의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2017년 K-Pharma Academy는 오는 3월 25일(토)부터 4월 2일(일)까지 8박 9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며, 3월 31일(금)에는 2017 KPA 중남미 제약 의료기기 인허가 포럼이 개최된다. 초청대상국은 멕시코,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콜럼비아, 페루의 8개국이며, 제약 의료기기 인허가 관련 실무책임자들이 참석한다.

네 번째는 보건의료협력사절단이다. 2013년부터 파견된 해당 사업은  미개척 보건의료시장 개척을 위해 G2G 협력 기반 민관합동 보건의료 협력사절단 파견과 같은 해외 마케팅 지원 사업이 필요해짐에 따라 추진된 사업으로, 제약 신흥국 중심으로 민관 합동 시장개척단 파견을 통한 정부간 협력 확대 및 한국 제약기업과 제품의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해 파견된다.

협력사업단 파견을 통해 보건복지부는 에콰도르(2013), 멕시코(2014), 페루(2014), 칠레(2014)와 정부간 보건의료분야 MOU를 체결했으며, 에콰도르 및 페루와는 한국 의약품 인허가 절차 간소화 협약도 맺었다. 뿐만 아니라 민간 협력도 가속화돼 1파 파견에서는 1억불 규모의 의약품 수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2차 파견에서는 제약기업 비즈니스 상담액 4130만불을 기록했다. 올해는 중남미 3개국(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을 방문할 예정이며, 민간 일정은 4월 19일부터 26일까지 6박 8일로 예정돼 있다.

다섯 번째는 올해부터 새롭게 추진되는 제약산업홍보회 PICE(Pharmaceutical Industry Conference & Exhibition) KOREA 2017 행사다. 오는 4월 14일 BIO KOREA 2017과 연계해 열리는 이번 행사는 국내 제약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도모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국제 기구를 통한 의약품 조달 절차 및 국내 제약사 성공사례 발표 △한국제약협회 및 신흥국 제약협회 관계자 초청을 통한 국가별 제약산업 동향 및 주요 기업 홍보, 글로벌 협력 기회 확대 △국제기구 내 의약품 조달 담당자 초청 국내 제약기업 상담회 △각국 대표와 국내 제약기업 간 1대 1 상담회 등이 포함된다.

PICE KOREA 2017 참가 신청은 오는 3월 31일까지 공식 웹사이트(www.biokorea.org)를 통한 온라인 사전등록 또는 현장등록을 통해 가능하며, 등록비용은 PICE KOREA 단독 참가 시 6만원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외 제약기업 동향 및 시장정보, 주요 기업 정보를 제공하고, 제약기업들이 제각기 맞춤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 여섯 번째 정부 시행 지원정책은 2013년부터 실시해오고 있는 GPKOL 컨설팅 지원정책이다. GPKOL이란 Global Pharma Key Opinion Leader의 약자로, R&D 기획부터 기술마케팅까지 신약개발을 위한 전주기적인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을 갖춘 해외제약 전문가 네트워크를 뜻한다. 2017년 1월 기준 194명의 전문가가 포진돼 있으며, 미국, 유럽, 아시아, 중동 등 20개국 이상의 전문가들이 R&D 기획, 임상, GMP, 인허가, 기술마케팅, PM 등의 컨설팅을 지원해준다.

보건복지부는 GPKOL 컨설팅 지원을 통해 국내 제약기업의 효율적인 글로벌 진출과 신약개발 역량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5차에 걸친 GPKOL 심포지엄을 개최했으며, 2017년 제 6차 심포지엄은 오는 4월 13일(목) 2017 바이오코리아와 연계돼 ‘글로벌 시장 인허가 절차의 이해 및 인허가 획득 전략’에 대해 토의한다. 또한 GPKOL 위원들과 국내 제약기업과의 비즈니스 미팅 지원을 마련해 4년간 총 137건의 미팅을 진행했다. GPKOL 1대 1 컨설팅 서비스 신청은 공식 홈페이지(www.epharmakorea.or.kr)에서 가능하다.

정부 지원산업 6개 외에도 협회 차원에서 코트라(KOTRA) 활용 지사화, 메디스타 이니셔티브, 수출 인큐베이트 지원사업 등 해외진출 정보사업 지원정책이 진행될 예정이다. 코트라 지사화는 전세계 126개 해외 무역관을 수출기업의 지사와 같은 역할로 활용하며 바이어 발굴, 판로개척 등 서비스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수출 인큐베이트는 주요 교역 중심지에 사무공간을 제공하고 현지 법률/마케팅/회계 서비스를 지원해 기업의 조기 정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협회는 상기 사업에 대해 기업 부담금 중 약 30% 내외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수출입협회는 오는 4월 24일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중국보건품진출구상회를 열고, 8월 22일 CPhI Korea 등을 통해 해외 진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한편, 이날 자리에서는 정부의 지원 내용이 원료의약품이 아닌 완제의약품에 집중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약산업지원단 황순욱 단장은 “정부 지원정책은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을 모두 포괄하고 있지만, 5년 간의 시행 결과 많은 부분이 완제의약품에 집중된 것이 사실이다”고 밝히며, “향후 5개년 계획 수립 시 업계 의견을 반영해 원료의약품에 대한 과제 채택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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