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외식브랜드 생존법칙 ‘지역 따라 상권 따라’

지역·상권·고객 성향별 콘셉트 적용 매장 차별화

‘같은 간판 다른 느낌’. 최근 경쟁이 치열한 외식업계에서 장수 브랜드로 살아남기 위한 ‘브랜드 내 콘셉트 차별화’가 화두다.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시그니처 메뉴까지 브랜드별 전략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지역이나 상권, 고객 성향에 따라 매장별로 차별화된 콘셉트를 적용하는 업체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주년을 맞이한 정통삼겹살 전문점 구이가(대표 배승찬)는 아파트 단지들이 밀집해있는 지역 매장에 키즈카페 콘셉트를 적용하고 있다. 젊은 부부들의 비중이 높아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층이 많은 신도시의 특성을 고려해 이 같은 콘셉트로 문을 연 것이다.

현재 키즈카페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는 구이가 김포풍무점과 인천청라점의 경우 매장의 약 절반 정도를 어린이 놀이시설 공간으로 조성했다. 이 놀이시설 공간은 어린이 약 20~3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아이들과의 편안한 외식이 가능하도록 했다. 구이가 키즈카페는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놀이공간의 조명 개수와 밝기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쓴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키즈카페 매장의 최근 3개월간 월 평균 매출은 약 6000만원으로 기존 구이가 전국 매장 평균 월 매출인 4000만원 보다 1.5배 가량 높다.

구이가 관계자는 “장수 브랜드로서의 재도약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고심한 결과 입점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어린이 동반 고객도 마음 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키즈카페 시설을 매장에 도입했다”며 “가족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기존 매장에 비해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구이가는 앞으로도 신도시나 아파트 단지 인근 위주로 키즈카페 콘셉트를 적용한 매장을 넓혀갈 계획이다.

41년 전통을 가진 장수 브랜드 원할머니보쌈족발도 지역상권에 따른 콘셉트 매장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원할머니보쌈족발은 지난해 9월 원할머니국수·보쌈논현점을 새로 오픈했다.

강남 사무실 밀집 지역에 위치한 원할머니국수·보쌈논현점 매장은 오피스 상권 특성상 저녁 모임이 잦은 30~40대 직장인 고객이 많은 점을 고려해 가볍게 안주로 즐길 수 있는 굴전, 숙주불족발, 오징어파전 등의 메뉴를 추가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보쌈과 족발 메뉴를 강화하되 주점 콘셉트의 인테리어, 24시간 매장 운영 등으로 기존과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다른 장수 외식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놀부는 지난 2015년부터 지역과 상권 특성, 주 방문 고객의 성향 등을 고려해 부대찌개와 보쌈 등 놀부 주요 브랜드를 로드샵 타입, 몰 타입, 주점 타입, 놀부키친 타입(복합매장)으로 매장 유형을 세분화하고 메뉴 및 서비스 다양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술을 즐기는 젊은 고객들이 많은 강남역에 오픈한 주점형 놀부보쌈 매장은 모던한 인테리어와 매장에 구비된 여러가지 주류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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