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운동 오히려 毒

[보건포럼]이상훈 CM병원장

노출의 계절 여름이 왔다. 남자나 여자, 누구나 멋진 몸을 가지고 싶어하고, 이를 위해 헬스클럽에서 구슬땀을 흘리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운동은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지름길이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한국을 강타하고 있는‘몸짱’열풍은 조금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몸짱의 의미를 한 번 생각해보면 체지방은 최대한 줄이고 근육은 키워서 보다 멋진 몸을 만드는 것이라 할수 있다. 체지방을 태워 없애고 적당한 근육을 만드는 것까지는 너무나 좋은 일이다. 하지만 너도나도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처럼 멋진 남성미를만드려는 노력은 재고의 여지가 있다.

먼저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이야기를 잠깐 해본다. 터미네이터로 유명한 이 근육맨은 결국 어깨 수술을 두번이나 해야 했다. 근육은 과도하게 발달했지만, 정작 근육과 연결돼 있는 힘줄(건)은 강하게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결국 힘줄이 끊어져 버렸던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간과하는 것은 이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힘줄(건)은 한국의 보통 사람들보다 월등히 우월하다는 점이다.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만들어온 근육의10분의 1만 만들어도 일반인의 힘줄에는 큰 무리가 갈수도 있다.

물론 근육을 키운다고 무조건 힘줄에 문제가 생기는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지면을 통해서 세세한 설명을 하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지금은 ‘과도한 근육 키우기’의 문제점에 집중하고자 한다.

외래에서 보면 ‘헬스클럽’에 목숨 거는 환자들이 많다. 너무 아파해서 MRI를 찍어보면 2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힘줄들이 찢어지기 직전으로 너덜너덜해져 있고, 이에 따른 염증조직들이 생겨나 있다. 그래서 “어떤운동은 이래서 좋지 않다” 등을 설명해주면 꼭 돌아오는 질문이 있다. “치료가 다 끝난 뒤에는 해도 되죠?” 많은 사람들이 아무리 무리가 되는 운동이더라도, 치료가 되고 나서 운동하면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통증을 일으킨 원인이 헬스운동의 특정 동작인데, 아무리 치료해놔도 다시 그 동작을 하면 아파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의사는‘마징가제트’를 만들어주는 존재가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징가제트 몸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몸은 소모품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수명이 닳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소모되지 않는 동작으로 근육을 만들어가는 스마트한 운동이 필요하다.

이 화창한 여름에 자신의 멋진 몸을 내보이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몸의 내구성을 해칠 수 있는 운동은 결국 독이 돼 돌아올 수 있음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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