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에 중국환자 뚝…의료 관광객 8년만에 감소세

올 상반기 외국인 환자 8.5% 감소, 진료수입 32.5% 줄어

사드 여파로 중국환자들의 발길이 뜸하면서 8년만에 의료 관광객이 감소세를 돌아섰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김승희 의원(자유한국당, 비례대표)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외국인환자 유치실적 표본조사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외국인 환자수가 5만695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2247명에 비해 8.5%나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진료수입은 1671억에서 1128억원으로 32.5% 급감했다.

국적별 환자수를 보면 2016년에 12만7648명(전체의 35%)으로 가장 많은 실적을 차지했던 중국이 24.7% 감소한 것을 비롯해서 미국이 4.6% 줄었다. 반면 일본과 러시아 환자수가 21.7%, 12.5%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진료수입은 중국과 미국이 52.7%, 32.4% 감소했으며 러시아는 환자수는 늘었으나 10.8% 줄었다. 일본 만이 유일하게 3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승희 의원은 “지난해부터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한중 외교 관계가 경색되어 해외환자유치가 어렵다는 업계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8년간의 누적 외국인환자수는 152만 6500명이며, 연평균 증가율이 입원환자 31.3%, 외래 24.5%, 건강검진 22.6%로  단기간에 양적 성장을 지속해 왔다.

해외환자로부터 발생한 총 진료수입은 2016년 8606억원으로 전년대비 28.6% 상승했으며, 2009년부터 연평균상승률을 계산하면 48.2% 증가한 것이다. 또한, 1인당 평균진료비 역시 236만원으로 전년대비 4.8% 증가했다.

김 의원은“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해외환자가 급감하면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해외환자유치 사업에 있어 동남아, 유럽 국가 등에 환자를 유치할 수 있는 다변화 전략과 치료를 받고 회복하는 프로그램까지 연계될 수 있는 진료과목의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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