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 1분기 바닥 찍고 2분기 실적 개선

하나금융투자 “하반기 들어 이익 늘어날 전망”

2분기 업체별 실적 동향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대형주들은 시장 기대치 부합한 양상이고, 중소형주의 경우엔 실적 차별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주요 식품업체들의 2분기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3.5%, 13.8%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3, 4분기 들어서도 식품업체의 분기별 이익 증가폭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갈수록 견조한 이익 개선이 가능한 이유로 주류, 가공식품 등 판가인상 효과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참치, 돈육, 대두유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KT&G, CJ제일제당, 오리온 등 대형주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4.8%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대형주들은 인수합병 효과가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면서 업황 전체의 이익 개선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오리온은 1분기 실적 부진과 중국 제과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우려감이 깊어진 탓에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폭락했다. 중국 제과시장 성장률은 이미 2013년 정점으로 둔화되기 시작해 과거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연중으로 보면 1분기 실적이 저점이어서 2분기부터는 신제품 출시 효과에 기인해 전년동기대비 매출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의 경우 가공식품 매출은 인수효과에 기인해 전년동기대비 91.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는 가정간편식(HMR)의 판매 호조로 전년동기보다 높은 한 자리 수, 해외는 채널 확대에 따라 기인해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0.0%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같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제품 믹스 변화와 진천공장의 고정비 증가로 영업마진은 전년대비 1.3%p 하락할 것으로 추정한다.

KT&G는 국내 견조한 담배 총수요 기인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한다.

 

2분기 업체별 영업이익 성장률 추정치 비교 <자료 : 하나금융투자>

중소형주 실적 차별화 지속 양상

롯데칠성음료, 동원F&B, 대상 등 중소형주들은 2분기 들어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맥주 관련 광고판촉비 절감과 우호적인 날씨로 음료 판매의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손익 개선이 예상된다.

동원F&B의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838억원, 180억원으로 추정한다. 원가 절감이 지속되면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이 예상된다. 가공식품 매출은 전년대비 5.0%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참치캔이 B2B 시장 내 점유율 확대에 기인해 견조한 매출 성장을 시현하는 한편 죽·탕류 등 HMR 카테고리도 두 자리수 매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대상은 전년동기대비 옥수수 투입가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베스트코, PT인도네시아 등 연결 자회사의 실적 호조가 회사의 전체 이익을 개선할 것이란 설명이다. 대상의 가공식품 부문 매출액은 전년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4월부터 장류와 조미료 일부 가격 인상과 편의식품의 고성장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롯데제과의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337억원, 215억원으로 추정한다. 올해부터 라하트(카자흐스탄), 콜손(파키스탄), 길리안(유럽) 법인이 연결 실적으로 다시 반영되면서 매출액은 전년대비 증가세를 시현할 것이란 분석이다. 2분기는 메가 브랜드에 대한 품질 개선 노력에 기인해 매출이 전년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파악된다. 빙과 역시 나뚜루인수 효과가 반영되면서 견조한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315억원, 219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 우호적인 날씨 기인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시현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조제분유는 전년대비 매출 하락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제조분유 수출액은 120억원으로 추정된다. 관세청에 의하면 2분기 누계 대중국 제조분유 수출액은 전년대비 10% 감소(달러 기준)했다. 장마가 늦춰진 날씨에 기인해 컵커피와 가공유 판매가 늘어났던 것으로 파악된다.

농심, 하이트진로, 롯데푸드 등 신제품 출시에 따른 프로모션 비용이 집행될 업체는 1분기 이어 2분기도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은 라면 시장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투입 때문에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판단된다. 2분기 농심의 금액 기준 국내 라면 점유율은 전년동기대비 0.4%포인트 하락한 52.5%일 것으로 추정된다. ‘신라면 건면’, ‘해피라면등 적극적인 신제품 공략에도 불구하고 점유율 회복이 더디다는 판단이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이한 경쟁사의 프로모션 강도가 높아지면서 비용 부담이 지속될 수도 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가격의 인상에도 불구하고 맥주 브랜드 테라의 인지도 확대를 위한 비용 집행으로 2분기까지 이익 개선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2분기부터 맥주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신제품 필라이트와 테라의 2분기 매출 기여는 약 750억원으로 추산된다. 연간으로는 2700억원 매출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롯데푸드도 HMR 카테고리 확대로 프로모션 비용 집행이 불가피해 보인다. 동원산업도 생물가격의 하락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등 식자재업체는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로 이익 개선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심은주 애널리스트는 "분기별로는 1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전년도 분기 대비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로 갈수록 판가 인상효과가 가시화될 것이고 수출 회복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밝혔다.

최근 가파르게 올랐던 환율도 안정화되고 있으며 주요 곡물과 원재료 가격도 안정세다. 이에 따라 주력 제품들의 이익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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