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조합 40주년 "우수한 인재 확보, 세계 7위 노린다"

이재화 이사장, '의료기기조합' 구심점 역할 중요성 강조…28일 창립 40주년 기념식 개최

"국산의료기기 국내 점유율 70%, 글로벌 점유율 7%, 글로벌 시장 7위를 목표로 정했다"

지난 40년간 의료기기 제조업자들과 의료기기 품질향상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재화)은 '의료기기의법'을 비롯한 다양한 의료기기 관련 법령들이 제정되는데 앞장서고, 국내 의료기기의 품질 수준을 높이기 위한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재화 이사장은 19일 조합 대회의실에서 조합 창립 40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의료기기산업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재화 이사장은 "지난 40년 동안 어려운 고비가 많았지만 국산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일부 의료기기는 국산화에서 성공해 해외 수출까지 하고 있다"며 "40주년 기념식에서 의료기기 제조 기업들이 모여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일치단결해 어려움을 극복할 기반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의료기기 업계는 △미중 무역 갈등 여파로 의료기기 수출 시장 위축 △유럽 의료기기 지침(MDR, Medical Devices Reugulation) 강화 △근로시간 주 52시간 단축 △내수 시장 축소 △최저 임금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이사장은 "조합 창립 이후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탄생하면서 조합에서 하는 일들이 이관돼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후 교육사업을 시작으로 정부 기관 간 용역 수주, 해외 수출 전시회에 집중해 활로를 찾았다"고 밝혔다.

의료기기협동조합은 1982년 동남아시아지역 의료기기 사장조사단 파견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수출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최근 중국에도 지원센터를 만들어 해외 시장에서 국내 의료기기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조합은 창립 40주년을 맞아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하나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조합은 해외시장 개척, 교육, 정책 개발 등 회원사 경영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일하기 좋은 기업 선정에 이어 오는 9월 채용박람회 등을 시행해 조합원들의 지위 향상과 건강증진, 의료기기산업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오는 28일 열리는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는 비전 2030 선포식이 개최된다.

이는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을 기반으로 '국산 의료기기 국내 점유율 70%, 글로벌 점유율 7%, 글로벌시장 7위'로 선정했다.

비전 달성을 위해서는 국내 대학병원 등 내수기반의 수출 확대가 필요한만큼, 이 이사장은 "조합은 조합원들과 힘을 모아 연구개발 인력 역량 강화, 규제 개선, 수출 지원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합은 국내 의료기기 산업을 널리 알려 구직자에겐 새로운 취업의 길을 제시하는 동시에 우수한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기회의 장'도 마련한다.

오는 9월 17일 예정된 2019년 의료기기·화장품 산업 채용박람회가 그것이다.

이 이사장은 "현재 의료기기 제조기업들(조합원)이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다. 기업의 인재 채용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동시에 구직자 취업 촉진,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여러 단체들과 박람회를 마련했다"면서 "이를 통해 우수 중수기업을 많이 소개해 인재들이 좋은 일자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채용 사이트를 마련해 의료기기 기업들이 자유롭게 구인공고를 내고, 공고를 전국 의공학과 대학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인재채용에 있어 막대한 부담이 되는 비용과 시간을 대폭 절감했다.

한편, 조합은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논란과 관련해서도 "일부 부품 수입 및 계약 애로사항이 발생되면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조합은 일본의 이 같은 제외 결정에 따른 한국 의료기기 기업들의 악영향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이사장은 "이번 사태로 국내 제조사들이 일본에 제품을 수출하는데 있어 계약 지연 등의 애로사항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문제들을 취합해 중앙부처와 논의할 예정이며, 향후 우려가 되는 부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테인리스 강, 티타늄, 알루미늄 등을 이용하는 의료기기 제조업체들의 경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내 제조사들이 모두 일본산에서 국산화로 변경하기는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이 이사장은 "부품 소재를 변경할 경우 변경허가를 다시 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시간과 비용이 막대하게 투입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국산화를 위해 변경허가를 받는 제품에 대해서는 패스트 트랙 등 인허가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제조사들이 일본 계약 지연 등의 애로사항도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의견을 접수해 중앙부처 개선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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