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만성질환적 접근을 통한 치료 이뤄져야"

생활습관 교정 뿐만 아니라 약물 등 의학적 치료 병행 효과

국제당뇨병연맹총회(IDF)‘Integrating obesity care into clinical practice’심포지움 전경

비만은 다양한 동반질환을 유발하는 ‘만성질환’으로 전 세계에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비만인과 보건의료전문가 간의 비만치료에 대한 인식, 태도, 행동의 차이 및 장벽을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된 ACTION IO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구에 참여한 전문의들 중 88%만이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비만인들 중 36%만이 비만을 질환으로써 진단받았다고 답해 여전히 비만을 질환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부족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비만이 질환이라는 인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부산에서 열린 국제당뇨병연맹총회(IDF, International Diabetes Foundation)의 첫 날인 2일 ‘Integrating obesity care into clinical practice’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다.

노보 노디스크의 글로벌 학술팀 닉 파이너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캐나다 앨버타 대학 아리아 샤마교수의 ‘우리는 비만을 만성질환으로써 치료해야 한다(We need to treat obesity as a chronic disease)’ 와  영국 버밍엄 대학 아브드 타하니 교수의 ‘당뇨 관리에서 비만 치료의 중요성(The importance of obesity care in diabetes management)’, 그리고 아일랜드 더블린 대학 캐를 르 루 교수의 ‘더 큰 체중 감소가 더 많은 이익을 가져오는가?(Is greater weight loss associated with greater benefits?)’ 등 3개 강연이 연이어졌다.

이 중 샤마 교수의 강연과 캐를 교수의 강연 내용을 살펴본다.

강연에서 샤마 교수는 제2형 당뇨병, 지방간, 허혈성 심장질환, 통풍, 우울증 등 비만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동반 질환들을 소개하며 비만이 만성질환으로 인식되어야 함을 설명했다.  

효과적인 체중감량을 위한 생활습관으로 하루에 1400칼로리의 음식을 섭취하되 지방 24%, 단백질 19%, 탄수화물 56%의 비율을 지킬 것을 제안했으며, 식사를 하루에 다섯 번으로 나눠 섭취하고 하루에 400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는 운동을 매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인체는 복잡한 에너지 대사 과정을 거치며 감량 이전의 체중으로 돌아가고자 하므로 체중 감량을 중단하면 감량 이전의 체중을 회복하게 될 것임을 경고했다. 더불어, 비만치료 시 생활 습관 교정과 함께 약물 및 수술적 치료를 병행했을 때의 이점을 설명했다.

생활습관 교정을 통한 체중감량은 원래 체중의 3~5% 정도 감량이 가능한데 반해 생활습관 교정과 더불어 비만대사수술 시행 시 20~30%의 체중 감량이 가능한 것을 예로 들며 치료의 갭(Treatment Gap)에 대하여 이야기했다.5 마지막으로 샤마 교수는 비만을 만성질환으로 인식하는 것이야 말로 비만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줄이고 비만의 예방 및 관리에 더 많은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비만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임을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다.

캐를 교수는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등 비만 관련 합병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최소 3% 이상의 체중 감량이 필요함을  설명하며  리라글루티드, 오르리스타트, 로카세린, 펜터민 등 각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비만 치료제들을 소개하며 각 치료제들이 가지고 있는 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이 중 리라글루티드의 임상 결과를 자세히 소개했는데, 리라글루티드의 경우 56주간 투약 시 위약군에 비해 6%의 체중 감소율을 보였다. 또한 비만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적 치료와 더불어 집중 행동 요법(Intensive Behavioural Therapy)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집중 행동 요법이란 식이요법, 운동요법, 행동 상담을 포함하는 치료법으로 하루에 음식 섭취량 중 500~750cal를 줄이고 일주일에 150분 이상 운동하는 것을 권고한다.  집중 행동 요법만 시행 시 52주간 6.1%의 체중 감소량을 보였으나, 집중 행동 요법과 리라글루티드 투약 병행 시 11.5%의 체중 감소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캐를 교수는 비만 대사 수술 이후 리라글루티드 투약을 통한 추가 체중 감량 효과 및 리라글루티드와 세마글루티드의 투약 용량 별 체중 감량 비율을 소개했다.

이 날 강연에서 두 교수는 모두 비만을 만성질환으로 접근하여 치료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비만 역시 다른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치료를 중단하면 인체의 생리학적 기전으로 다시 체중이 증가할 수밖에 없음을 설명하며, 성공적인 비만 관리를 위해서는 생활습관 교정 뿐 만 아니라 전문 의료인과의 상담을 통한 의학적인 치료를 병행해야 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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