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순환기학회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통합적 관리 필요"

만성질환 대응하는 1차의료기관 역할 강조, 심장초음파 인증의 첫 시행도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대사증후군과 같은 만성질환의 관리는 실제 임상 현장인 1차의료기관에서 담당하는 부분이 더 크다. 하지만 정작 만성질환과 관련된 중요한 정책의 결정 과정에서는 개원가의 의견이 배제되고 3차의료기관이나 그 연관학회의 의견이 주로 반영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대한임상순환기학회가 만성질환들에 대한 쳬계적 관리와 접근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일차의료기관의 통합적 진료체계 전환을 강조했다.

대한임상순환기학회(회장 김한수)는 지난 15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제8회 춘계학술대회를 열고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한수 회장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초기 심장질환은 사실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같은 뿌리인데 3차 의료 관점에서는 당뇨는 당뇨만, 신장은 신장만, 지방간은 지방간만 치료하다보니 전체적으로 보는 관점을 놓치는 일이 생긴다"며 "의료 발전으로 전문화·세분화하다보니 환자를 하나의 사람으로, 전체적으로 보는 관점을 놓치게 돼 이를 되짚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방식은 병원·의사 등 공급자 위주 방식이었으나 지금 환자는 질병을 함께 갖고 있다. 환자의 방식으로 접근돼야 한다"며 "분과의 구분도 바뀔 때가 됐다. 몇십년동안 계속된 공급자 중심의 관점을 환자중심으로 바뀌어야하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날 특히 임상순환기학회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및 대사증후군과 같은 만성질환에 대한 체계적 관리와 접근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학회는 학술대회나 세미나를 위한 적극적 교육활동과 토론이 우선 중요하고 그 못지 않은 중요한 축이 만성질환 관련 올바른 정책과 제도를 수립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두영철 총무부회장(차기 회장)은 "1차 의료를 하는 분들과 환자관리에 도움이 되도록 세부적으로 중점 사항을 갖고 나가고자 한다"며 "학술적인 예방 교육도 중요하지만, 보험이나 정책적인 면에서도 학회가 뒷받침하고 때로는 선도적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전도 등 적극적으로 준비해 개원가 이익과 국민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수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준비해서 이뤄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동안 준비해 올해부터 시작하는 심장초음파검사 인증의 제도의 중요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여기에 임상순환기학회는 앞으로 '심장대사질환'에 대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임상순환기학회는 내부적으로 '심장대사의학연구회'를 발족했고, 해마다 학술대회에 고정세션으로 배치,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해 수준 높은 임상 기술 및 학문 교류의 장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심장초음파 급여화가 시행되면서 개원가에서 심초음파 검사 건수가 계속 늘어나는 현실에서 심초음파 술기에 대한 교육과 퀄리티 컨트롤을 위해 심장초음파 인증의제도의 필요성이 대두돼 왔고 그동안 많은 준비와 토론으로 인증의제도 세칙을 마련해 올해부터 시행하게 된다.

두영철 부회장은 "학회에서 초음파 퀄리티를 위해 인증을 만들었는데, 심장/경동맥/말초 중 올해는 심장부터 시작하게 됐다"며 "초음파 전문의인증과 지도인증이 있는데, 초음파 인증을 획득한 사람 중 심사로 지도자격을 주는 것이다. 개원가에서 관심이 많은 초음파인증의 경우 임상순환기학회 회원으로 가입하고 연수평점을 20평점 이상 취득해 3년간 초음파 결과를 제출하고 인증위원회 심사를 거쳐 평가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장초음파 전문의는 ECHO 페스티벌 필기시험에서 패스를 해야 인정받을 수 있다. 추후 심장초음파가 안정화되면 경동맥과 말초까지 초음파 인증의 제도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김한수 회장은 "그동안 기존 심초음파 관련 교육이나 학회활동에서 물리적으로 다소 소외됐던 개원가 의사들을 위해 만들어진 제도인 만큼 개원가에서 행해지는 심초음파 검사의 질적 향상에 임상순환기학회의 심장초음파인증의 제도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인증제는 1차의료에서 심장초음파 퀄리티를 높이자는 것이 인증 목적으로, 규제가 아니라 '이 정도는 해야 한다'는 수준을 인정받는 것"이라며 "심장초음파는 급여가 되므로 퀄리티 컨트롤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8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변화하는 의료 환경에 발맞춰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임상적 활용에 대한 내용과, 개원가에서 흔히 만나는 심혈관질환과 만성질환 관련 문제에 대한 다양한 강의들을 구성했다.

임상순환기학회는 순환기내과학의 최신 지견과 전문적 임상경험을 공유하고, 올바른 보건정책 대안의 계발과 제시를 목표로 2018년 3월 출범했으며, 춘계·추계 정기 학술대회를 비롯해 지역 CME 연수강좌, ECG(심전도) 페스티벌, ECHO(심초음파) 페스티벌 등 다양한 학술대회를 개최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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