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유전적, 환경적, 동반 질환 유무, 지능의 결손 정도에 따라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그러한 증상은 개인마다 양상과 그 정도가 다양해서 2013년 개정된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DSM-5)에서 가벼운 자폐성 장애와 정도가 심한 정도를 묶어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고 통합시켰다.
자녀가 자폐 증상을 지닌 경우에는 보통 만 30개월 전에 보호자가 또래 아이와 무언가 다른 점을 알아차리게 되면서 의심하게 되는 질환이다. 특히 질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시작하기 시작하는 지점부터 아이마다 증상이 두드러지게 보이는 시기별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대표적 증상으로는 눈 맞춤이나 호명 등의 사회적 신호에 대한 민감성이 떨어지는 경우다.
그러나 유의해야 할 점은 자폐 스펙트럼을 지닌 경우 그 증상 가운데 자녀가 언어가 빨리 트였거나, 눈 맞춤에 문제가 크게 없고 어느 정도 지시 수행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저 늦되거나 산만한 기질을 가진 아이라고 여기고 필요한 치료적 개입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자녀가 또래 집단에서 어울리지 못하거나 혼자 동떨어진 행동들이 반복돼 관찰된다면 반드시 전문가를 만나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자폐증을 가진 아동이 단순한 변별학습이나 3차원적인 자극에는 오히려 정상이거나 지적장애 아동에 비해 더 잘 수행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그 자극이 상징적일 경우에는 주로 결손이 나타난다.
자폐 스펙트럼은 언어, 비언어적 소통 방식에 특이점이 있는 경우가 눈에 띄게 관찰된다. 특히 화용론적 언어 발달의 결손이 있는 경우가 가장 두드러진다. 화용론적 언어 지연이란 말 그대로 대화 가운데 내포돼 있는 의미를 파악하는데 곤란함이 있는 경우다.
해당 영역에 결함이 있는 경우 또래 관계를 포함한 사회성 문제뿐만 아니라 정서 문제로까지 파생될 수 있으므로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언어적 특성 또한 자폐 증상 정도에 따라 그 기능 수준도 차이가 보이기 때문에 세부적인 특징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이처럼 자폐 스펙트럼의 경우 의사소통 방식의 전반적인 특성에 대한 세밀한 관찰이 강조되는데, 다음과 같은 특징을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 인칭 놀이가 잘 되지 않는다.
- 언어의 행간에 숨은 속뜻을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 눈치가 없다는 느낌을 받는다.
- 유머를 이해하지 못한다.
- 다른 사람의 얼굴 표정을 변별하는 데 심한 어려움이 있다.
- 무언가를 함께 쳐다보고 서로를 살피는 행동이 매우 적다.
- 빙글빙글 돌기, 아래위로 뛰기, 손가락 튕기기 등 단순하고 반복적인 움직임이 있다.
- 상대방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과 같은 말 반복이 있다.
- 일상에서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소리 자극에 특별하게 민감하거나 둔감하게 반응한다.
- 말의 높낮이가 단조롭고 억양이 독특하다.
- 자발적으로 눈을 맞추는 빈도가 적고 유도해도 1, 2초 이상을 넘기기 어렵다.
- 상대방에게 관심이 없고 자기 세계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
열거한 바와 같이 자폐 스펙트럼의 증상은 단순하게 특정할 수 있기보다는 상당히 다양하고 상세한 질적인 관찰이 요구되며 위와 같은 맥락의 사회적 상호 작용의 질적 문제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자폐 스펙트럼 질환을 지닌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는 정서적 교감의 빈곤으로 고립감이나 소외감을 느끼기도 한다. 혹은, 양육 방식의 문제로 보고 자책하고 자기 비난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자폐증의 경우 분명한 것은 근본적으로 신경생물학적 이상에 기인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자폐 스펙트럼은 다양한 영역의 현 지점 기능 수준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며 아동의 강점과 상대적인 약점에 대한 정보를 세부적으로 얻어 치료적 계획은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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