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美·日시장 선전에도 2Q 영업익 65.4%↓
2분기 매출 1조6049억 8.8%↓… 화장품 영업익 적자전환
기업가치 개선위해 M&A 통한 신성장 확보 기조 변함없어
자사주 31만5738주 소각·중간배당 '주주 환원정책'도 실행
LG생활건강이 북미와 일본 시장 선전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이하 연결기준) 영업실적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은 31일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이 1조604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8.8%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548억원으로 65.4%나 급감했다.
특히 화장품 사업부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원가 부담이 커진 데다 면세, 방판 등 전통 채널을 중심으로 국내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생활용품 사업부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매출이 올랐지만, 고정 비용과 마케팅 투자가 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음료 사업부도 내수 소비 둔화에 비우호적인 날씨까지 겹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2분기 해외시장 매출은 북미와 일본이 각각 6.4%, 12.9% 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중국은 8.0% 하락했다.
사업 부문별 2분기 실적을 자세히 보면, 먼저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줄어든 6046억원, 영업이익은 -16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국내 H&B숍과 북미 아마존, 일본 등 주력 채널은 고성장을 이어갔지만, 전반적으로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원가 부담이 확대됐다. 여기에 면세, 방판 등 전통 채널들의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면서 실적이 하락했다.
반면 미래를 위한 마케팅 투자는 계속됐다. 더후는 지난 5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세계적인 예술 박람회 '프리즈 아트페어'에서 하이엔드 안티에이징 화장품 '환유'를 선보이며 북미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또 LG전자가 운영해온 미용기기 브랜드 LG 프라엘(Pra.L)의 브랜드 자산을 인수해 'LG프라엘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와 전용 화장품을 론칭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생활용품 매출은 5420억원으로 2.0%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286억원으로 7.1% 하락했다. 내수 부진은 지속됐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의 해외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닥터그루트(헤어케어)는 북미 아마존과 틱톡 채널을 중심으로 인지도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올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800%의 매출 신장을 달성했다. 유시몰(오랄케어)도 일본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브랜드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음료 매출과 영업이익은 4583억원, 425억원으로 각각 4.2%, 18.1% 하락했다. 소비 둔화와 장마 등 날씨 영향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음료 수요가 줄어든 데다 고환율,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한편 상반기 전사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3027억원(5.3%↓), 1972억원(36.3%↓)으로 집계됐다. 화장품은 매출 1조3127억원(11.5%↓), 영업이익 426억원(70.0%↓)을 기록했으며, 생활용품은 매출 1조1153억원(2.1%↑), 영업이익 652억원(3.5%↑)으로 나타났다. 또 음료는 매출 8747억원(4.2%↓), 영업이익 893억원(14.4%↓)이다.
LG생활건강은 31일 이사회에서 지난해 11월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방안으로 발표한 '중간배당 및 자사주 소각 계획'을 이행하기로 의결했다. 중간배당은 보통주와 우선주 동일하게 1000원으로 결정하고, 8월 18일 기준 주주를 대상으로 같은 달 29일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중 보통주 31만5738주도 다음 달 14일 소각하기로 했다. LG생활건강은 현재 보통주 95만8412주와 우선주 3438주를 갖고 있다. 소각 후 남은 자사주는 밸류업 방안에 따라 오는 2027년까지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사업의 성장과 M&A(인수합병)를 통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등 근본적인 기업 가치를 개선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면서 "미래 성장을 위해 과거와 동일하게 M&A에 적극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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