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치료 新패러다임 테라스피어 급여 5주년… "반응률 97.9%"

보스톤사이언티픽 '테라스피어' 5년 성과 조명… 환자 접근성·생존율 개선

국내 간암 치료 패러다임에 변화를 가져온 보스톤사이언티픽의 '테라스피어(TheraSphere™)'가 건강보험 급여 적용 5주년을 맞았다. 테라스피어는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보험 급여를 받은 방사선색전술용 의료기기로, 5년간 환자 접근성 향상과 치료 결과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스톤사이언티픽은 22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테라스피어 건강보험 급여 5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을 중심으로 본 간암 치료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간암 치료의 변화된 환경과 최신 임상 근거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테라스피어는 이트륨-90(Yttrium-90) 방사성 입자를 간동맥을 통해 주입해 종양을 직접 괴사시키는 방식으로,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 2015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이후 2020년 12월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어 환자 본인부담률이 절반으로 낮아졌다.

이날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윤준 교수(좌장)는 "간암은 재발률이 높고, 사망률이 폐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관리가 까다로운 질환"이라며 "테라스피어의 급여화 이후 기존 치료를 보완하고, 약물치료 및 수술과 연계해 사용되면서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김효철 교수는 "테라스피어를 이용한 방사선색전술은 기존 화학색전술 대비 색전후증후군이 적고, 입원 기간이 짧다"며 "특히 종양 크기가 큰 환자에서도 치료 효과가 확인되며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중기·말기뿐 아니라 매우 초기 또는 초기 간암 환자에게도 유용성이 확인되고 있다"며 "테라스피어는 향후 다양한 병기에서 맞춤형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또 김효철 교수는 한국인 간암 환자 154명을 대상으로 한 다기관 전향적 연구(KURE-YTT-HCC)의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최대 29개월 추적 관찰 결과 객관적 반응률(ORR) 97.9%, 완전반응(CR) 87.6%, 부분반응(PR) 10.3%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이 연구는 한국 환자의 특성을 반영해 초기 간암군까지 포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글로벌 데이터와 비교해도 매우 우수한 반응률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결과는 ▲리버위크 2024(The Liver Week 2024) ▲APPLE 2024 ▲대한간암학회 정기학술대회(2024) 등 국제 학회에서 잇달아 발표되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 정애리 대표는 "테라스피어의 국내 급여화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 사례로,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열어줬다"며 "앞으로도 아시아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테라스피어를 이용한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TARE)은 기존 치료의 한계를 보완하며 수술이 어렵거나 항암제 반응이 제한적인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급여 5년을 맞은 지금, 테라스피어는 국내 간암 치료 환경의 변화를 견인하며 "정밀의료 시대 간암 치료의 방향성을 제시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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