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으로부터 중등도 이상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자가지방유래 줄기세포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임상 결과가 공개됐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석준 교수와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 서성준 교수 연구팀이 자가지방유래 중간엽줄기세포의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한 다기관 무작위 대조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에는 중앙대병원을 비롯해 6개(서울대·경희대·충남대·고대 안산·보라매병원) 대학병원이 함께 참여했다.
연구팀은 총 114명의 중등도에서 중증의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했다. 연구는 4주 간격을 두고 2회에 걸쳐 자가지방유래 줄기세포(autologous adipose-derived mesenchymal stem cells, AtMSC)를 정맥 주사했으며, 이후 16주간 치료 효과와 부작용을 평가했다.
그 결과, 치료군에서 위약군에 비해 아토피피부염의 중증도를 평가하는 EASI(Eczema Area and Severity Index) 점수가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시작 후 16주 차에 EASI 점수가 위약군에서는 2.54 감소한 반면, 치료군에서는 9.26 감소했고, 75% 이상 호전을 보인 환자 비율(EASI-75) 역시 치료군이 23.7%로, 위약군 7.3% 대비 유의하게 높은 개선율을 보였다. 또한 SCORAD, IGA 등의 임상 지표 역시 치료군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확인됐다.
이 밖에 혈액 내 염증 지표 분석에서도 아토피피부염의 대표적 바이오마커인 TARC(CCL17) 수치가 치료군에서 현저히 감소했으며, 중대한 이상반응이나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자가 지방에서 얻은 줄기세포가 아토피피부염의 염증 반응을 조절하고 증상을 완화할 수 있음을 임상적으로 입증한 대규모 무작위 대조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기존 면역억제제나 생물학적 제제와 달리 줄기세포 치료는 인체 고유의 면역 조절 기능을 활용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줬으며, 향후 3상 임상시험을 통해 장기적 효과와 안전성을 추가로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Stem Cell Research & Therapy'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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