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환자, 운동·약물보다 수술이 효과적

고도비만환자 치료법 경제성 분석 결과 발표

고도비만환자의 수술치료는 비수술치료에 비해 비싸지만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대한비만학회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고도비만환자의 치료법으로 사용되는 수술과 비수술치료 간의 경제성분석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수술치료방법으로 복강경위밴드술, 루와위우회술, 위소매절제술을 포함하고, 비수술치료 방법으로는 운동, 식이, 약물요법을 대상으로 했다.

수술과 비수술간의 비용효과 분석결과, 평생 동안 1인당 기대의료비용은 수술군이 약 1790만 원, 비수술군이 약 1640만원으로 수술군에서 약150만 원이 더 소요됐다. 질보정수명(QALY, Quality Adjusted Life Years)은 수술군에서 16.29년, 비수술군에서 15.43년으로 나타나 수술군에서 질보정수명이 0.86년 더 높았다.

따라서 고도비만환자에서 수술치료는 비수술치료에 비해 비싸지만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점증적 비용효과비는 177만원/QALY으로 합리적으로 수용 가능한 대안이다.

이같은 결과는 수술과 비수술 치료간의 체중감소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2008~2011년 2월까지 8개 3차 병원에서 비만수술(261명)과 비수술치료(224명)를 받은 고도비만환자의 후향적 의무기록조사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수술치료가 비수술치료에 비해 체중감소에 효과적이었던 것이다. 수술군의 체중감소율이 22.6%인 반면, 비수술군은 6.7%에 그쳤다.

치료전후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의 동반질환 개선 정도를 비교한 결과, 수술치료를 받은 고도비만 환자의 동반질환 개선정도가 비수술군보다 우수했다.

또 수술군에서의 삶의 질 개선효과가 비수술군에서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으며, 이는 체중변화와 관계가 높았다. 체중감소가 큰 수술군에서의 치료전후 삶의 질 개선정도가 비수술군보다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만수술 빠르게 증가 … 세계적 추세

한편, 비만수술은 미국에서는 고도비만환자를 대상으로 2008년 한 해 동안 22만명에게 시행될 정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시행 건수(2003년 125건→2009년 778건)가 많지 않으나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연구책임자인 권진원 박사(한국보건의료연구원 부연구위원)는 “비만치료를 위해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방법이 무분별하게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어, 이번 연구결과가 비만환자 치료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방안이 마련되는데 근거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고도비만에 대한 질병으로서의 인식개선과 고도비만관리의 정책근거를 마련하고자 9월 중 전문가를 대상으로 원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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