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치유 및 예방 프로그램

국내 실정에 맞게 개발, 2년간 연구 통해 효과성 입증

김붕년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학교 폭력 가해자 치유를 위한 책 '학교폭력 치유 및 예방 프로그램'을 냈다.

이 책의 키워드는 ‘공감 능력’, ‘정서적 조절 능력’ 이다. 김 교수는 학교 폭력 가해자는 이 두 가지 능력이 떨어져 있음을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밝혔다.

김 교수는 이에 그치지 않고 두 가지 능력을 높이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실제 2년간 530명을 대상으로 전국 병의원에서 효과성도 검증했다. 그 결과 프로그램은 학교 폭력 가해자의 공격성과 충동성을 줄였다. 반대로 공감과 분노조절 능력은 높였다.

책은 이 프로그램을 실제 교육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게 잘 정리한 ‘교육 교재’ 다.

프로그램은 총 8회 ▲만나서 반가워!(동기 부여 및 신뢰, 친밀감 형성) ▲이것도 폭력!(폭력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열린 마음, 열린 생각(조망 수용, 전환 및 공감 능력 향상) ▲화 다스리기!: 분노 조절(1) ▲진짜 속마음!: 분노조절(2) ▲지혜롭게 대처하기(자기통제 및 문제해결) ▲귀를 기울이면(의사소통 훈련) ▲나의 꿈, 나의 미래(긍정적 자아상, 희망 찾기) 로 구성돼 있다.

각 회에 복잡하고 어려운 이론은 찾기 힘들다. 대신 교육자와 학교 폭력 가해자가 함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게 다양한 질문과 활동이 담겼다.

교육 시간은 회별 2시간 총 16시간이다. 각 회는 독립적인 주제를 가지고 있어 전체를 학습하지 않고 ‘공감 능력’ 과 ‘정서적 조절 능력’ 중 가해자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능력과 관련된 주제만을 선별해 교육할 수도 있다.

모든 교육 내용이 체계적인 매뉴얼로 되어있어 교육자가 쉽게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점도 이 책의 특징이다.

김붕년 교수는 “그동안 국내에서는 연구자와 기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학교 폭력 예방 및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효과성이 충분이 검증돼지 않았다” 며 “이 프로그램은 국내 실정에 맞게 개발됐으며 효과성도 검증했다. 프로그램이 학교 현장뿐 아니라 청소년 보호 시설과 의료기관에서도 활용될 수 있길 기대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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