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졸피뎀 등 향정신성의약품이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새누리당 성일종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처방 건수가 가장 많은 '향정신성의약품 처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3년간 상위 6개 품목의 처방 건수가 무려 약 3678만 건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성 의원은 "향정의약품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엄격하게 관리돼야하는 중독성과 의존성이 강한 마약류 의약품임에도 불구하고, 동네내과·의원·가정의학과 등 의원급병원에서 대부분 처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3년간 의원급 병원의 처방 건수는 총 2357만건으로 전체 3678만건의 약 64%를 차지했으며, 그 비율도 지난 2013년 61%에서 2015년에는 67%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품별로 살펴보면, 수술 전 진정과 전신마취 등에 사용되는 미다졸람의 무려 85%가 일반 내과에서 처방됐다.
불면증에 사용되는 졸피뎀의 경우 내과와 일반의원의 처방 비율이 65%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외에도 우유주사로 널리 알려진 프로포폴의 경우 22%가 내과에서 처방됐으며, 신경증 및 불안증 등에 사용되는 디아제팜과 에티졸람의 경우 내과와 일반의원의 처방비율이 각 49%, 63%를 차지했다.
특히 이와 같은 향정을 처방받은 상위 수진자 100명을 조사한 결과 무분별하게 과다 처방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A씨(54세,여)는 3년간 서울지역 12곳의 병원에서 불안장애 등을 이유로 졸피뎀 11년치를 처방받았으며, B씨(27세,남)는 3년간 대전지역 8곳의 병원에서 졸피뎀 20년치를 처방받았다. C씨(37세,남)는 경남지역 00내과에서 수면장애, 불안장애를 이유로 연간 60여회 미다졸람 투약이 이뤄졌다.
성 의원은 "향정신성의약품은 오용하거나 남용될 경우 신체적‧정신적으로 많은 부작용을 일으키고 그 폐해 또한 엄청나 엄격하게 관리돼야 한다"며 "복지부·식약처·심평원 등의 보건당국은 이들 약품의 무분별한 처방을 막기 위해, DUR시스템 개선을 통한 향정 감시체계 구축 등 즉각적이고 체계적인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보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