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메뉴를 고를 때 50세 이상이 다른 연령대보다 영양정보 표시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은 외식 영양정보 표시를 유용하고 정확한 정보로 인식하는 반면 20대는 영양정보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낮았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함선옥 교수팀이 최근 3개월 내 외식한 적이 있고 외식 영양정보 표시를 확인한 경험이 있는 성인 소비자 426명을 대상으로 영양정보 표시의 이용 빈도△신뢰도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외식 메뉴의 영양정보 표시는 외식 소비 증가에 따른 비만 위험을 낮추고 건강한 메뉴 선택을 돕기 위해 2010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제도다. 현재는 어린이 기호식품을 파는 일부 업체를 대상으로 열량·나트륨·당류·단백질·포화지방의 함량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의무 적용 대상이 아닌 외식업체에 대해서도 영양표시를 자율 권고하고 있다.
연구팀은 설문조사 대상자에게 외식 영양정보 표시 이용 행태, 영양정보 표시 속성(이해도·유용성·정확도)에 대한 인지 수준, 외식행동 특성 등 세 가지 문항에 대해 7점 척도로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영양정보 표시가 메뉴 선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묻는 문항에 대한 50대 이상의 점수는 평균 5.4점으로 전 연령대에서 최고였다. 반면 20대는 평균 4.2점으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는 외식 메뉴를 고를 때 영양정보 표시 의존도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50대 이상, 가장 낮은 연령대는 20대임을 의미한다.
이런 차이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외식 소비자는 대체로 영양정보 표시를 ‘이해하기 쉽고 유용하며 정확한’ 것으로 인식했다. 외식 메뉴에 표시된 영양정보에 대한 신뢰도에서도 50대 이상이 최고, 20대가 최저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외식 영양정보 표시가 유용하다고 인식하면서도 (이해하기) 힘들어서 활용을 꺼리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영양정보 표시 이해도를 높이고 친숙하게 이용하도록 관련 교육·캠페인 등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외식 영양정보 표시의 이용과 속성에 대한 소비자 인식)는 대한영양사협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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