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암단계 백반증 10%가 설암 진행…1기 생존율 80%

[질병탐구/설암] 인터뷰- 임영창 건국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대부분 병변 중심으로 고전적인 절제술

발성장애 · 음식 못 넘길땐 재건술 필수

Q. 백반증의 60%가 설암으로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그렇게 높지는 않고 10%정도 된다. 구강암은 어느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정상세포가 여러 암을 발생하는 위험인자(술, 담배 등)에 노출하게 되면 정상에서 변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되면 정상에서 암으로 가기까지 10~15년 정도가 걸린다. 그러면 전암단계에서 암으로 갈 수도 있고 평생 머무를 수도 있으며, 드물게는 전암단계에서 정상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백반증은 그 중에서 전암단계에 속한다.

특히 백반증에서 암으로 진행되면 안되니까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예방이라는 것은 어떤 약을 먹어서 백반증을 다시 정상으로 돌릴 수는 없지만, 암으로 가는 길을 막기 위해서는 대부분 술과 담배를 끊는 것이다.

Q. 현재 설암 치료에 시행되고 있는 최신 치료(수술)법은요?

A. 병변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다르다. 1기 같이 초기의 경우 입안으로 간단히 혀의 암을 포함한 정상조직을 잘라낸다. 1기의 경우 재건이라고 해서 결손된 부위를 다른 살로 메꾸지 않고 나둬도 혀는 자라 나오기 때문에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다.

병변이 진행되어서 입안으로 절제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목을 통해 구강에 접근하는 수술 방법이 있다. 또 병변이 너무 크거나 혀의 뒷부분이라고 하면 하악골, 아랫뼈 턱을 쪼개 여러 가지 시야를 확보하는 경우가 있다.

대게 여러 접근 방식의 차이가 있는 것이지 수술 범위는 지금이나 과거나 큰 차이점은 없다.
다만 목을 수술할 때 흉터 없이 제거하는 방법으로 로봇수술 시스템을 쓰는 것은 할 수 있는데, 혀 자체에 새로운 기계를 쓰는 것은 없고 거의 고전적인 수술 방법을 이용한다.

Q. 국내외 설암 치료에 활용되고 있는 치료제 시장은 어디까지 발전했는지요?

A. 표적치료제라고 해서 암만 특징적인 단백질이 파괴하는 것이 있다. 예를 들어 두경부암의 경우 세툭시맙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 단독만으로는 설암을 정복할 수는 없다.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후에 위험인자가 노출 됐을때는 표적치료제를 추가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Q. 설암의 생존율과 재발률, 전이율 정도는 얼마나 될까요?

A. 설암은 전신 전이는 대게 드물며 5% 미만이다. 대부분 설암의 경우 경부 임파선 전이의 위험성이 가장 크다. 경부 임파선 전이가 있다 하더라도 수술로서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전신 전이가 되면 완치는 불가능하며 생존율만 연장할 뿐이다.

여러 인자들에 따라 생존율에 차이가 있겠지만 통상적으로 치료를 받았을 경우 1기 암은 80%, 2기 암은 60%, 3기 암은 40%, 4기 암은 20%로 보고 있다.

Q. 설암 수술 후 부작용이나 합병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혀의 기능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음식을 입에서 치아가 씹으면 식도로 넘겨야 하는 전달 기능이며, 두 번째는 혀를 움직여 성대에서 소리를 만들지만 그 소리는 혀를 이용해 단어를 발성하는 기능이 있다. 그런데 수술하면 혀를 잘라내기 때문에 혀의 기능이 결손이 된다. 그러면 발성장애와 음식을 먹었을 때 제대로 못 넘기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혀를 얼마만큼 잘라내느냐에 따라 다르다. 또 혀를 많이 잘라내면 혀의 기능이 손실되기 때문에 신체 다른 부위에서 재건을 하게 된다. 그런데 재건을 했을 때 재건한 조직의 기능여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음식을 못 먹는 경우도 있고, 발성할 때 어눌하게 발성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요즘은 재건술이 너무 잘 발달돼 있기 때문에 평생 못 먹는다거나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구내염과 설암 구분법

△3주 이상 낫질 않는다- 구내염은 대부분 1, 2주 정도로 낫는다. 하지만 설암은 자연스럽게 낫는 병이 아닙니다. 3주 이상 낫지 않는 경우는 치과나 구강외과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구내염보다 통증이 가볍다-혀의 구내염은 말을 하거나 식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설암의 경우는 통증은 있지만 구내염보다 통증정도가 적다.

△구내염은 경계를 알아보기 쉽지만 설암은 경계구분이 어렵다-혀 구내염은 염증이 있는 부분과 건강한 조직과의 경계가 비교적 분명하다. 설암의 경우는 암과 건강한 조직과의 경계를 알아보기 힘들다. 또한 구내염은 원형이나 타원형으로 형태가 보입니다. 설암은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구내염은 경계가 붉은기를 띠고 있지만 설암은 만지면 단단하다- 혀 구내염은 가운데가 하얗고 주변으로 빨간 테두리처럼 보인다. 설암은 붉은 테두리가 없으며 만지면 딱딱하고 단단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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