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세계 화장품 시장 609조원 규모

국내외 화장품 산업 현황과 전망…국내 시장은 연평균 6.5% 성장해 22조원 규모로

세계 화장품 시장은 향후 4년간 연평균 5%씩 성장해 2020년 5447억달러(약 609조)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시장 역시 사드악재에 따른 부진에도 향후 4년간 연평균 6.5%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국내외 화장품 산업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사드 제재에 따른 국내 시장의 긴장감이 해소 국면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 국내 시장규모 면세점 포함 17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127억달러(14조원, 유로모니터 집계)로 예상된다. 여기에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화장품 전체 매출(수입 제품 제외)을 포함했을 때 국내 시장 규모는 153억달러(17조원)까지 늘어난다. 면세점 매출을 합산한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6년 150억달러(16.9조원)에서 2020년 193억달러(22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4년간 예상 연평균 성장률은 6.5%다.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지난해 105억달러(12조원)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8%에 달한다. 이 중 화장품 매출액은 55억달러(6조3000억원)다. 면세점 내 화장품 매출의 최근 5년 연평균 성장률은 44%다. 면세점 전체 매출 성장(18%)을 2배 이상 상회한다.

지난해 면세점 전체 매출 중 화장품 매출 비중은 51%로 압도적인 1위를 달성했다. 2위와 3위인 가방류와 시계는 각각 14%, 8%의 비중으로 화장품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화장품 중 국내 제품 비중은 56%로 외산(44%)보다 높다.

이처럼 지난해까지 면세에서 국내 화장품 매출 비중이 높았던 이유는 중국인 관광객 입국 증가와 고가의 국내 럭셔리 화장품 판매 확대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사드 이슈로 인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 입국 급감으로 국내 화장품 시장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면세점 내 국내 화장품 매출액은 지난해 3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3.4% 증가했으나, 올해에는 2조9000억원으로 17.9% 감소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화장품을 유형별로 살펴봤을 때 금액 기준 기초제품과 색조제품이 각각 상위 1, 2위다. 지난해 기초 화장품 생산금액은 7조6000억원(+22.3%)이다. 기초 매출 비중은 58.1%로 2위 색조 17.6%보다 3배 이상 높다. 색조 생산금액은 2조3000억원(+33.1%)이다. 두발용과 바디 매출 비중은 각각 10.8%, 8.9%로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사드 이슈에도 수출 상대국 여전히 중국 선두

화장품 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수출 비중은 1995년 0.9%에서 2016년 30.6%까지 상승했다. 수출 규모는 1995년 2650만달러(204억원)에서 2016년 34억달러(4조원)까지 확대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44%씩 수출 규모가 증가해 최근 5년간 가파른 성장을 기록했다.

아시아 주요국과 미국 판매 확대가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해 수출 상위 5개 국가는 중국(36%)을 선두로 홍콩(31%), 미국(9%), 일본(5%), 대만(3%) 순이다.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으로의 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은 96년 이후로 수출 비중 1위를 지키고 있으며 2013년부터는 홍콩 역시 2위 수출국으로 부상 중이다.

유형별로 살펴봤을 때 가장 많이 판매되는 기초와 색조화장품도 중국과 홍콩으로의 수출 비중이 높다. 기초화장품의 경우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모두 중국과 홍콩이 수출 상위 1, 2위를 지키고 있다. 색조화장품은 2014년까지 홍콩이 1위를 유지했다가 2015년부터 중국이 1위로 올라섰다.

]향후에도 중국이 국내 화장품 수출 1위 국가를 유지할 전망이다. 최근 사드로 인해 정치 이슈가 발생했지만 중국인 단체관광객 입국 감소와 별개로 화장품 수출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대중국 화장품 수출은 4월과 5월 전년 동기대비 각각 1.5%, 11.5% 감소했지만 최근 3개월 동안은 모두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9월 누적 기준 대중국 수출 규모는 10억1000만달러다. 작년 8월 누적이 8억8000만달러임을 감안했을 때 14.6%로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 중이다.

글로벌 화장품 시장 2020년까지 연평균 5% 성장

올해 글로벌 화장품시장 규모는 4700억달러(약 525조, +5.0%)로 추정된다. 향후 4년 동안 연평균 5% 씩 성장해 2020년에는 5447억달러(약 609조)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가 150억달러(+9.8%)임을 감안했을 때 국내 비중은 3.4% 수준이다.

유형별로는 기초와 색조 비중이 1, 2위를 차지한다. 올해 기준으로 기초와 색조 비중은 각각 25.9%, 13.3%다. 앞서 언급했듯 국내와 마찬가지로 차별화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색조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색조 시장 비중은 2012년 13.0%에서 2020년 13.6%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국가별 점유율로 살펴봤을 때 미국이 가장 높다. 지난해 글로벌시장에서 미국의 비중은 18.7%로 1 위다. 중국과 일본이 각각 11.8%와 7.1%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성장 속도에서는 중국이 가장 빠르다. 중국의 화장품 시장 점유율은 2012년 11.0%에서 2020년 14.6%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빠른 성장 속도로 미국과의 격차도 올해 6.1%p에서 2020년에는 3.4%p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중국 시장의 빠른 성장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국가별 1인당 화장품(생활용품 포함) 소비 규모를 고려했을 때 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영국,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의 평균 1인당 화장품 소비액은 2016년 237달러에서 2020년에는 274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중국의 1인당 화장품 소비액은 2016년 39달러로 주요국 평균 대비 16% 수준에 불과하다.

 2020년에도 57달러(평균 대비 21%)에 그칠 전망이다. 기초와 색조 화장품에서도 중국의 1인당 소비액은 주요국 대비 10~30%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 1인당 GDP(2016년 $8,240 → 2020년 $11,457) 성장과 소비 여력이 높은 30대~50대 여성 인구 증가(2016년 3.0억명 → 2020년 3.2억명) 등을 고려할 때 화장품 시장 성장은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신한금융투자 이지용 책임연구원은 “사드 이슈에 따른 한중간 정세 변화로 양국 간 갈등은 점차 해소될 전망이며 이는 향후 국내 화장품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하고 “향후 국내 기업들이 중장기 체질개선이 시급하며 이를 위해 럭셔리 라인업을 강화하고 매출처 다변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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