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게장, 젓갈 제품서 노로바이러스 검출

대장균도 나와...위생·안전 관리 강화 필요

게장과 젓갈 일부 제품에서 노로바이러스와 대장균이 검출돼 주의가 요망된다.

밥에 비벼 먹으면 특유의 감칠맛이 나 일명 ‘밥도둑’이라 불리는 게장과 젓갈은 다양한 연령층에서 인기 반찬류로 소비되고 있지만 해마다 섭취로 인한 구토·설사 등 위해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일부 제품의 경우 위생상태가 불량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게장 및 젓갈 관련 위해사례 분석과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31개 제품(게장 10개, 젓갈 21개)에 대한 위생·표시실태 조사 결과로 밝혀졌다.

최근 3년 6개월간(2015년~2018년 6월)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게장 및 젓갈 관련 위해사례는 총 305건으로 매년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위해증상이 확인되는 259건을 분석한 결과 복통·구토·설사 등 ‘소화기 계통 손상 및 통증’이 152건(58.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두드러기·피부발진·호흡곤란 등 ‘알레르기 증상’이 94건(36.3%), ‘어지러움·두통’ 및 ‘치아손상’ 각 5건(1.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개 제품에서 대장균, 1개 제품서 노로바이러스 게장과 젓갈은 대부분 별도의 가열조리 없이 섭취하는 식품으로 제조·유통단계에서 위해미생물에 오염될 경우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다.

‘식품의 기준 및 규격’의 식품유형에 따라 규정돼 있는 미생물 기준·규격을 준수하는 등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생물(장염비브리오·대장균·노로바이러스) 오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31개 전 제품에서 식중독균인 ‘장염비브리오’는 검출되지 않았으나 오픈마켓 판매 2개 제품(간장게장 1개·굴젓 1개)에서 ‘대장균’이, 대형마트 판매 1개 제품(굴젓)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위해미생물에 초기 오염된 제품은 보관과 유통 조건에 따라 위해미생물이 급격하게 증가해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제조 과정의 위생관리뿐만 아니라 이후 보관·유통·판매 과정에서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8개 제품 58.1%, 표시기준 미준수 ‘식품등의 표시기준’에 따라 오픈마켓 판매 제품은 개별 제품에 표시사항을 기재해야 하며, 대형마트 판매 제품은 매장 내 표지판 등에 표시사항을 기재할 경우 이를 생략할 수 있다.

조사대상 31개 제품(오픈마켓 19개·대형마트 12개)에 대한 표시실태 조사 결과, 총 18개 제품(58.1%)이 표시기준에 부적합했다. 오픈마켓에서 판매 중인 게장 및 젓갈 19개 중 15개 제품(78.9%)은 ‘알레르기 유발물질’, ‘품목보고번호’, ‘식품유형’ 등을 잘못 기재하거나 미기재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게장 및 젓갈 12개 중 3개 제품(25.0%)은 ‘식품유형’ 또는 ‘식염함량’을 잘못 기재하거나 미기재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게장 및 젓갈 제품의 안전성 확보와 소비자 위해사고 예방을 위해 사업자에게 △제품 회수(판매중단) 및 위생관리 강화 △표시사항 개선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관련 업체들은 해당 제품을 회수(판매중단)하고 제조·유통단계의 위생 강화 및 표시사항을 개선하기로 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게장 및 젓갈 제품 제조·유통 단계의 위생점검 및 표시사항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소비자에게는 △구입 후 즉시 포장에 기재된 적정온도에 맞게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할 것 △유통기한 내 섭취할 것 △식중독 증상 발생 시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음식물과 같은 증거물은 비닐봉투에 보관 후 보건소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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