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충수암 복막전이 환자 '하이펙' 치료 성공

종양 제거수술 후 환자 복강에 42도로 가열한 항암제 직접 주입하는 하이펙수술 시행

분당차병원 암센터 대장암 다학제팀이 복강 내 온열화학요법인 하이펙(HIPECㆍHyperthermic Intra-Peritoneal Chemotherapy) 수술로 충수암 복막전이 환자를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치료 성공은 복막전이시 완치 확률이 극히 낮은데다 항암제 내성이 생길 경우 급속한 암 진행으로 사망하는 치명적 충수암에 대한 치료 사례여서 의미가 크다.

분당차병원 암센터 대장암 다학제팀은 충수암에 의한 대장 천공으로 복강내 다발성 종양이 생겨 장 절제 개복수술을 시행한 60세 여성환자에 대해 9차례에 걸친 항암치료 이후 하이펙수술을 시행한 결과 22개월이 경과하기까지 추가 전이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 환자에게 시행한 하이펙수술은 주로 완치가 어려운 복막전이 4기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종양제거 수술 후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지 모를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법이다. 이 치료는 충수암이 열에 약하다는 점에 착안해 충수암 항암제인 마이토마이신을 체온보다 높은 42℃로 가열해 복강에 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하이펙수술은 4기 복막전이 대장암 환자를 30% 이상 살리는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종양제거 수술을 포함해 수술시간이 총 10시간 이상으로 길고, 과정이 힘들어 환자의 체력과 건강상태, 치료과정을 상세히 살펴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당차병원 외과 김우람<사진> 교수는 “하이펙 수술의 경우 대장암과 충수암 복막전이 환자들에게 희망적인 치료법이지만, 수술이 매우 복잡하고 수술시간이 워낙 길어, 고도로 특화되고 숙련된 의사와 치료팀의 팀워크가 중요하다”며 “일반적으로 수술 후 항암치료만 할 경우 충수암 복막전이 환자의 무병생존기간은 12개월 전후 인데 비해 이 환자의 경우 현재 22개월째 다른 병 없는 장기무병생존 사례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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