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호 사장 “현장과 소통하는 전문가 될 것”

[인터뷰]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김경호 사장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제16대 김경호 사장은 가락시장의 현대화사업 추진에 많은 난관이 있지만, 자신의 모든 역량과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의 전문성을 놓고 일각에서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것도 잘 알지만, 결국 임기 동안 제 스스로의 노력으로 증명해야죠. 일선 현장과의 철저한 소통을 원칙으로 삼아 앞으로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실행해 공사 업무의 전문가가 되겠습니다.”

사장실을 사랑방처럼 항상 열어 놓겠다고 약속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이하 공사) 16대 김경호 사장이 31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각오다. 이 각오는 자신이 서울시청에서 근무하면서 교통과 법무 분야쪽에서 전문성을 쌓고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공사의 대표 도매시장인 가락시장과 강서시장은 250만 농어민 생산자의 판매처이자 3만 여명의 종사자들이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유통되는 농수산물은 시장도매인들의 손을 거쳐 전국의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서울의 상징적인 도매시장이지만 김경호 사장의 말처럼 해외 도매시장과 비교하면 물류나 시설 측면에서 기본도 안 된 것이 너무 많은 곳이기도 하다. 가락시장의 경우 1일 평균 물량이 8000톤이고 김장철이 되면 1만톤을 넘는다. 가락시장의 시설현대화 사업과 유통·물류 체계 개선작업은 도저히 물량을 소화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작된 것이다.

가락시장의 시설현대화 사업이 혹시 축소되는 게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도 사업 적정성을 내년 3월까지 검토할 계획인데, 원안에서 일부 변경은 있을 수 있지만 결코 사업이 축소되거나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라는 조직 특성상 수많은 이해당사자 간의 의견이 충돌하는 경우가 많아 앞으로 공사를 보다 공정한 조정자로 자리매김시키고, 이를 통해 신뢰 받는 공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것도 김경호 사장의 중요한 목표다. 무엇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도매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자신의 모든 역량과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사는 이날 하차거래와 관련해 올해 도입 품목인 양배추와 대파의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한 하차거래의 마지막 단계인 내년 배추의 하차거래도 성공적으로 도입·정착시켜 유통비용을 절감하고, 도매시장의 환경 개선과 식품 안전을 함께 이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배추 제주 생산자들이 하차거래를 반발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추진협의체를 통해 충분한 협의를 거쳐 사업을 원활하게 시행할 계획이다. 우선 제주 생산자들의 손해가 최소화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물류비용 지원 금액을 현재보다 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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