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구토·설사 주증상… '대장암 신호'일 수도

[질병탐구/ 장폐색]

심해지면 대변보기 어렵고 혈변·저혈성 쇼크로 사망 위험

대장암 환자 중 8~13% 장폐색으로 응급수술 받기도

장은 중요한 소화기관 중 하나이다. 관 모양의 소장과 대장은 빨대처럼 속이 뚫려 있어야 음식물이 소화, 흡수되고 항문을 통해 변으로 배출된다. 하지만 종종 장이 꽉 막히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를 장폐색 이라고 한다. 장폐색은 소장이나 대장의 일부가 여러 요인에 의해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막혀서 장의 내용물(음식물, 소화액, 가스)이 앞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배변과 가스가 장내에 축적돼 장애를 일으키는 현상이다. 장폐색은 암이 발생했다는 신호일 수도 있고, 장이 막히면 쇼크가 발생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특히 50대 이상 연령에선 대장암의 신호일 수 있어 장폐색 주요 증상을 알고 있다가 의심되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대장암 환자 중 장폐색으로 응급수술을 받는 비율은 8~13%로 보고된다.

◇원인

장폐색은 장이 완전히 막힌 상태를 말한다. 이 영향으로 음식물이 장을 통과하지 못하고 소화, 흡수 기능도 마비된다, 장폐색을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가지다. 장폐색의 원인을 크게 나누면 장관이 기계적으로 막힌 경우와 장관의 운동이 마비된 경우가 있다.
장관이 기계적으로 막힌 경우는, 장의 통과장애가 일어나서 발생한다. 주로 개복수술 후에 장의 유착이 생긴 경우, 대장암 등으로 장관이 막힌 경우, 탈장이 심하고 오래돼 장관이 막힌 경우, 장중첩이 일어난 경우, 장관의 일부가 꼬여 매듭을 이루는 경우다.

장관의 운동이 마비된 경우는 장 이외의 장소에서 일어난 장애의 영향을 받아 장기능이 저하돼 발생한다. 주로, 위 또는 십이지장 궤양의 천공 등으로 급성 복막염이 생긴 경우, 급성 췌장염, 급성 담낭염, 복부외상 등으로 복막에 심한 자극이 생긴 경우, 복부수술을 시행한 직후 과량의 장기능억제제를 사용한 경우다.
유착 외에 장 외부에서 장관을 압박해 장폐색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탈장이나 종양농양 등을 들 수 있다. 그 외에 크론병이나 장결핵 등의 염증성 질환으로 인해 장벽이 두꺼워져서 폐색이 발생하는 경우, 외상 등으로 인해 장벽에 혈종이 생겨 장관을 막아버린 경우 등에서 장 폐색증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

기계적 장폐색증과 마비성 장폐색증의 증상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장폐색 증상은 배변과 가스가 장내에 축적되면서 복통을 일으키고 발병 시 복통,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난다.

복통은 발작성 혹은 경련성인 통증인데 좁아진 부위로 음식물을 밀어내기 위해서 장운동이 늘어나면서 발생한다. 처음에는 폐색을 일으킨 부분에만 있다가 점차 배 전체로 퍼지게 된다. 폐색된 병변의 위쪽 부분은 음식이나 체액, 소화액, 가스 등이 차면서 급격히 팽창해 복부 팽만과 오심, 구토를 발생한다. 구토는 폐색을 일으킨 부위에 따라 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상부소장이 막히면 처음부터 심한 구토증이 나타나며 처음에는 황갈색의 담즙이 섞인 액체를 토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대변 냄새가 나는 물질을 토하게 된다.

또한 수분 결핍이 심하며, 전신 증상도 단시간 내에 악화된다. 장폐색이 완전히 일어나면 대변을 보고 싶지만 전혀 볼 수 없는데 장폐색이 일어난 부분의 아래쪽 변은 배설되는 수도 있다. 장중첩이 원인이 되는 장폐색일 때에는 혈변이 나오기도 한다. 소화 흡수 장애에 의한 수분과 전해질의 불균형에 의해 탈수, 빈맥, 저혈압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저혈성 쇼크로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하다. 마비성 장폐색은 주기적인 복통없이 복부팽만이 나타나고 가스 배출과 설사를 계속하게 된다.

◇진단
복부의 단순 X선 촬영은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인데 환자를 일으켜 세워 둔 상태에서 찍은 사진에 가스와 액체가 같이 있을 때 장폐색의 진단을 내릴 수 있다.
복부청진을 시행해 장폐색의 진단과 원인을 유추할 수도 있다. 기계적 장폐색은 장의 운동이 항진되어 복부 청진상 장의 운동소리를 크게 들을 수 있으나, 마비성 장폐색일 때에는 전혀 장이 움직이는 소리를 들을 수 없으며 장운동의 마비로 가스가 배출되지 못하고 복부팽만을 보인다.
장폐색의 원인이 무엇인지 확실히 진단하기 위해서 혈액검사, 초음파검사, 내시경검사, 복부 컴퓨터 단층촬영 등을 실시할 수도 있다.

◇경과/합병증

장폐색은 장 사이의 접촉 시간을 늘리면서 그 사이에 섬유가 침착되게 하여 유착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장 팽만으로 인해 장막의 손상과 허혈이 일어날 수 있다.
장폐색이 오래 진행되면 위장관이나 췌장에서 분비된 소화액이 장에서 흡수되지 못하고 장내에서 머물게 되면서 수분 및 전해질의 결핍을 초래해 쇼크상태가 일어난다. 또한 장내압이 높아지면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장점막의 괴사를 일으켜 천공을 일으킬 수도 있다.

◇치료

장폐색증 진단에서 중요한 것은 비슷한 증상의 기계적 장폐색증과 마비성 장폐색증을 구분하는 것이다. 기계적 장폐색증인 경우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적절한 시기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초기 치료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수액 및 전해질 공급과 감압이다.
폐색 병변 상부에 저류된 장 내용물을 배출시켜 팽창된 부위의 압력을 감소시키는 처치로서 환자의 증상을 호전시키고 장벽 손상을 방지해 장 천공 및 패혈증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마비성 장폐색증인 경우에는 수술이 거의 필요하지 않고 약물과 수액요법으로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대부분의 장폐색에서는 감압과 수액 공급으로 환자 상태를 호전시킨 후 계획적으로 수술을 진행할 수 있지만 이러한 내과적인 치료로 효과가 없는 기계적인 폐색의 경우나 급격한 증상악화로 쇼크를 일으켜 사망할 수 있는 경우에는 응급수술로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예방

대부분 개복수술을 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쉽게 재발되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먹는 음식에 신경써야 한다. 우선 폭음, 폭식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는거 같다면 식사량을 줄이고,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밀가루나 인스턴트, 튀긴 음식 등 기름진 음식은 최대한 자제하고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가늑한 과일과 채소 섭취를 한다. 규칙적인 식생활로 매일 화장실에 가는 습관을 기는 것이 중요하며, 항상 배를 따뜻하게 해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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