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문제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비만에 의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2016년 기준 한 해 11조4679억원에 달하며 비만의 총 손실 가운데 의료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1.3%로 다른 만성질환에 비해 가장 높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살이 잘 찌는 체질', 즉 유전적 원인에 대한 연구는 지속적으로 있어왔고 2003년 인간 게놈 서열의 해독의 초벌이 완성된 후 폭발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비만 유전자 맞춤형 비만 치료가 인류의 비만 문제 해결에 지대한 공을 세울 것이라는 평이 높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과제는 많아 보인다.
비만 분야 최대 규모 의료기관인 365mc와 박웅양 삼성유전체연구소장이 대표로 있는 지니너스가 손잡고 한국형 비만 유전체에 관해 공동 연구를 시작한다.
비만클리닉·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 365mc는 지난 22일 서울 365mc병원 오렌지홀에서 '유전체 정보분석관련 연구 및 프로젝트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유전체에 따른 비만 치료법을 연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유한 유전체 정보에 따라 섭취한 음식과 운동에 반응하는 체중 감량 정도가 다르다.
이런 유전자 맞춤형 비만치료는 여러 논문들이 발표된 상황이지만 대부분 유럽인에 맞는 연구결과이며, 한국인 유전체에 맞는 비만치료 분야 연구는 지금껏 미흡했다는 평이다. 365mc와 지니너스는 한국인 비만 유전체에 따른 맞춤형 비만치료 방법에 대해 공동 연구할 계획이다.
협약을 통해 양사는 △유전체 기반 비만 관리 솔루션 연구 프로젝트 △공동 연구에 필요한 전문 분야 노하우 상호 지원 △공동 연구에 관련된 정보 교류 및 시설과 장비 등의 상호 이용 협력 △공동 연구에 필요한 비용 및 인력에 대한 상호 협의 등 연구 활동에 필요한 제반 사항에 대해 협력할 방침이다.
지니너스는 삼성유전체연구소 박웅양 소장이 지난해 창업한 유전체 분석 전문 기업이다. 박 대표는 다년간 삼성유전체연구소에서 개발·상용화된 캔서 스캔 암유전체 진단기술 등 다양한 유전체 정보를 분석하는 기술을 다져왔고, 지니너스를 창업함으로써 의료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유전체정보 기술력을 보유한 지니너스가 비만 분야의 최대규모 의료기관인 365mc와 손잡게 된 이유는 365mc가 막대한 비만 데이터를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 비만 치료 의료기관이기 때문이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365mc 대표원장협의회 김하진 회장은 "환경적, 심리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오직 유전적 요소에 의해서만 비만 문제가 좌우된다고 확답할 수는 없다"면서도 "비만 유전체 연구는 좀처럼 해결하기 힘든 비만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공개된 비만 유전자 맞춤 치료도 정확도나 안정성, 그리고 만족도 면에서 보다 고도화 돼야 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인 비만 유전체에 맞는 체계적인 치료 계획을 세워 비만 분야 의료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니너스 박웅양 대표도 "지니너스는 그동안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유전체 분석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비만 관련 유전체 변이 역시, 한국인과 외국인들 사이의 차이가 있는데, 이러한 연유로 지니너스만의 분석 알고리즘이 이번 365mc 병원과의 사업 제휴를 통해 비만 맞춤치료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공동연구를 통해 비만 치료제 및 다양한 비만 시술의 반응성에 있어서도 지금은 알려져 있지 않은 한국인만의 특이적인 변이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Copyright @보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