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치료 기본…후유증 있을 시 수술적 치료도 고려"

[질병탐구/ 요도염] 인터뷰-구교철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요도염은 현대인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비뇨기 질환으로 꼽힌다. 여기에 무분별한 성 생활 등까지 더해지면서 요도염 환자 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Q. 요도염의 경우 임균성과 비임균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어느 환자가 더 많은가? 이유는?

A: 요도염은 원인균에 따라 임균성 요도염과 비임균성 요도염으로 분류하고, 급만성 여부에 따라 급성과 만성 요도염으로 분류한다.

임균성 요도염은 배뇨 시 통증이 심하며 화농성 분비물이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진단과 치료가 이뤄지지만, 비임균성 요도염은 증상은 경미하여 남자에서는 50%, 여자에서는 80%에서 무증상이다. 따라서 증상이 없는 환자에서는 균이 계속 남아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전파가 가능하므로, 임균성 요도염에 비해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임균성 요도염은 임균에 의한 감염을 말하는데, 비임균성 요도염은 클라미디아, 유레아플라스마, 마이코플라스마,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대장균, 디프테리아, 폐렴구균, 결핵균 등 여러가지 세균에 의한 감염과 트리코모나스 같은 기생충, 칸디다와 같은 곰팡이, 그리고 물리 화학적 자극에 의한 요도염을 일컫는다. 원인균이 다양한 만큼, 임균성 요도염에 비해 유병률이 높다.

과거에는 임균을 제외하고는 증상이 있더라도 균 배양검사에서 균을 찾을 수가 없어 어떤 균이 원인인지를 몰라 확진이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최근에는 PCR 검사가 대중화 되며 균 검출이 용이해져서 비임균성요도염 진단이 늘어나고 있다.

Q. 요도염, 성접촉이 유일한 원인인지?

A: 요도염의 원인이 성관계가 아닌 경우들도 있다. 세균성 전립선염, 요도협착, 진성포경(포피가 뒤로 젖혀지지 않는 상태), 및 요도 내로 카테터를 삽입하는 과정에서도 요도염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성관계에 의해 전파되기 때문에 ‘성전파성 질환’의 범주에 해당한다.

남성의 경우 여성의 질염 또는 자궁경부염의 질 분비물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거꾸로 여성의 경우 남성의 요도염이 질염이나 자궁경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Q. 요도염 치료를 완벽하게 하지 않았거나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 어떤 위험이 있는지?

A: 요도염 치료를 완벽하게 하지 않은 경우,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 그리고 증상이 없어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에는 치료 없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보균자로 남을 수 있다.

이런 경우, 후유증으로 남성의 경우 부고환염, 전립선염, 항문주위염, 방광염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요도주위 농양, 요도협착을 일으킬 수 있다. 여성의 경우 클라미디아 감염은 여성요도증후군, 자궁경부염, 질염, 난관염, 골반염, 불임을 일으킬 수 있으며, 출산 시 신생아에게 각막염, 결막염, 폐렴, 기관염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

성상대자를 치료하지 않고 본인만 치료한 경우는 상대를 통해 다시 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며 상대방을 치료하지 않고 두는 경우 앞서 말한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진단 이후에는 반드시 끝까지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요도염의 원인 균에 따라 잠복기가 다양하므로, 검사가 음성이라 할지라도 추후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재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Q. 요도염 자연치유가 되는가, 치료를 한다면 치료기간은?

A: 치료를 하지 않아도 트리코모나스와 같은 비임균 감염의 증상은 2주 이내에 20% 정도에서 6개월 이내에 65%의 환자에서 증상이 자연적으로 없어지기도 한다. 임균성 요도염도 치료없이 1-2개월이 지나면 증상이 점차 호전되며 6개월이 지나면 95% 환자들에서 증상이 없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균은 남아 있으면서 앞서 말한 합병증을 일으키거나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므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요도염의 치료는 원인균을 정확히 분석한 후 그에 맞는 항생제 치료가 기본이며, 1~2주 간의 항생제 사용으로 대부분 잘 치료된다. 임상에서 치료를 해보면 짧게는 5일 길게는 3주~4주가 걸리는 경우들도 있다.

Q. 비임균성요도염에 걸리면 항생제로만 치료해도 된다고 하는데 수술은 안해도 되는건가?

A: 임균성 요도염과 비임균성 요도염 모두 항생제 치료가 기본이며, 수술적 치료를 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 중에는 수술적 치료를 요하는 경우들이 있다.

수술적 치료를 요하는 성전파성 질환으로는 첨규콘딜롬이 있다. 이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해 외음부에 생기는 사마귀성 질환으로 요도염과 다르다. 첨규콘딜롬은 수술적/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를 하기 때문에, 요도염도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없는지 문의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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