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송도병원, 골반저질환·암면역분야까지 新치료 '구현'

인터뷰/서울송도병원 원대연 실장(대장항문외과)

국내 최초 개설된 대장항문전문병원인 서울송도병원은 지난 40여년간 항문질환만 진료하고 수술해왔다. 이에 걸맞게 6회 연속 대장항문전문병원으로 국내에서 대장항문병원으로는 단연 손꼽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송도병원이 다른 대장항문질환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고도중증 골반저질환에 대해 집중 치료할 것임을 선언했다.

서울송도병원 원대연 경영기획실장(대장항문외과)을 만나 앞으로의 방향성과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골반 아래 모든 치료에 집중, 원스톱 시스템 구현

우선 원 실장은 항문, 대장암 치료를 넘어 골반 아래의 치료에 특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서울송도병원은 검진과 더불어 골반 아래 모든 질환을 모두 다루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2009년 12월 아시아 최초로 골반저 질환 센터를 개설했지만, 이를 보다 활성화하겠다는 것이 향후 병원 운영의 방향이다. 

서울송도병원은 대장항문외과 이외 내과, 정형외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등 8개 진료과목을 개설해 종합병원급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신경과, 부인과, 비뇨기과 협진을 통해 고도중증 질환인 골반저질환에 대해 전문적인 진료가 가능하다.

원 실장은 "2차병원이라도 대형병원 못지 않게 환자 편의성 극대화가 되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병원 내 항문외과 뿐만이 아니라. 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 의료진을 초빙해 '골반저' 분야의 검진부터 치료까지 한번에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골반 장기가 아래로 내려오는 골반저질환은 임신과 출산 등 여러 원인에 의해 골반을 지지하는 근육이 느슨해져 발생하는 질환이다. 직장, 자궁, 방광 등 골반 장기가 아래로 내려와 요실금, 자궁탈출증, 방광류, 직장류, 변실금, 골반통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다.

원 실장은 "여성은 임신과 출산,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오히려 남성보다 더 쉽게 항문질환에 걸릴 여건이 다양하다"며 "일반적으로 임신을 하면 호르몬 변화로 변비가 생기는 경우도 치질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만 후 골반저질환으로 배변장애를 동반한 환자의 경우 재발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재발을 자주하는 환자는 골반저질환 유무를 검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면역세포 통한 암면역치료 등 연구에도 집중

서울송도병원은 대장항문과 관련된 치료와 함께 더불어 연구와 교육에도 함께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병원은 면역세포 분야에서 대학의료 기관급 연구와 교육 시스템을 기반으로 대장항문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송도병원은 항문 괄약근 손상을 최소화하는 치루수술법인 알맥수술(ALMC)과 골반 깊숙한 부위까지 침투한 복합치루 송도수술법(SONGDO OPERATION)을 개발했다.

치루의 정확한 진단을 가능하게 하는 치루분류법(LEE'S CLASSIFICATION)을 기준으로 삼은 송도국제치루학회(SIPS)를 지난 4월 개최해 명실상부 국제학회에서 대장항문 분야 최고 연구기관으로 거듭났으며, 대학병원급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원 실장은 "약 40년간의 진료건 수를 임상데이타로 알고니즘화해보니, 연령 및 상황별 발생빈도가 높은 대장항문 질환을 인지하게 됐다"며 "이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면역체계 및 유전자 정보 연구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병원 차원에서 세포치료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까지 암치료는 면역항암제가 주도하고 있지만, 차세대에서는 세포치료제가 암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서울송도병원은 면역세포를 기존 대장항문 질환과 변비치료, 골반저질환, 암면역치료에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다양한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된 자료로 개인별 맞춤 면역 치료법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원 실장은 "향후 대장항문의 기본이 되는 변비클리닉부터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한 골반저클리닉을 강화할 것"이라며 "암면역센터와 면역세포 연구소를 통한 실질적인 근거 중심으로 면역 진단, 세포치료 위주의 접근으로 암면역치료를 발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아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