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흡입수술만 받으면 수술대에서 일어난 뒤 마법처럼 슬림해질 것으로 기대하는 의료소비자가 적지 않다.
지방흡입은 분명 드라마틱한 사이즈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비만치료다. 하지만 ‘수술’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환자들은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몇가지 증상에 대해 숙지할 필요가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지방흡입 수술 당일부터 며칠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에 대해 설명한다.
집에 가는 길에 어지러워요
지방흡입 수술 후 귀가길에 ‘어지러운 증상’을 호소하는 의료소비자가 더러 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수면마취가 빨리 깨지 않아 어지러운 경우가 가장 흔하다. 지방흡입 수술을 할 때에는 정맥을 통한 수면마취가 이뤄지는데, 마취에서 완전히 깨는 데에는 개인차가 존재한다.
수면마취로 인한 어지러운 증상은 마치 술에 취한 듯 몽롱한 느낌이 동반되기도 한다. 병원에서 수술 당일 스스로 운전하거나, 무리한 신체활동은 자제하라는 이유이기도 하다. 되도록 수술 당일에는 보호자가 함께 내원할 것을 권고한다.
이같은 어지럼증은 일시적이며 하루 정도 지나면 대부분 사라진다. 다만 드물게 수술 이후 1주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어지러운 느낌이 이어지거나, 땅 밑이 꺼지는 느낌이 드는 등 ‘어찔’’한 느낌이 들거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야 한다.
지방흡입수술 후 1주일 정도는 휴식과 안정이 필수다. 몸 속에서 잘 지내고 있던 지방세포를 강제로 뽑아냈기 때문에 몸이 놀라는 것은 당연하다. 이 시기에는 무리한 다이어트는 피해야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 기초대사량 이내의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면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수술받은 부위의 피부가 단단하게 뭉쳐요!
지방흡입수술은 최소 절개 부위에 가느다란 의료용 관, 캐뉼라를 삽입해 지방세포를 뽑아내는 수술이다. 지방세포를 흡입해내는 캐뉼라는 피하지방층에 자극과 상처를 남기게 되는데, 상처가 회복되는 단계에서 피부가 단단해지는 소위 ‘뭉침현상’이 나타난다.
피부가 단단하게 뭉치는 것은 피부 속이 치유되는 과정에서 섬유모세포가 섬유질을 만들면서 수술 부위를 중심으로 딱딱한 덩어리를 만들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같은 부위가 일정하게 딱딱해지는 것은 아니고, 제각각 나타나 피부가 울퉁불퉁해 보여 환자는 부작용이 아닐까 놀라는 경우도 있다. 뭉침 증상은 개인차가 있지만 대체로 수술 후 1~2주부터 생성돼 수술 후 2달 이내에 부드러워진다. 심한 경우 6개월까지도 이어진다. 피부가 얇거나 아랫배·허벅지 안쪽·팔뚝 겨드랑이 부위는 유독 두드러진다.
뭉침 증상을 완화하는 것은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다. 결국 사라지지만, 결국 언제 없어지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우리 병원에서는 증상을 완화하고 빠르게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사후관리를 병행한다. 고주파, 엔더몰로지 등이 도움이 된다.
캐뉼라 자국, 남들이 수술 흔적 알아챌까요?
간혹 수술 후 지방흡입의 흔적이 드러날까 걱정하는 의료소비자가 있다. 지방흡입 절개는 보통 0.5㎜ 이내의 작고 깨끗한 상처다. 간단한 소독과 관리가 병행되면 특별한 문제없이 완화된다.
절개 흔적은 일반적인 상처와 똑같이 관리하면 된다. 소독약·연고를 주기적으로 바르고, 다량의 물이 자주 닿는 것을 방지하면 충분하다. 다만 반창고를 지속적으로 제거하고 붙이는 과정을 반복하면 절개 주변부에 찰과상이 생기거나 물집이 잡혀 주의해야 한다.
다만 절개 부위는 처음엔 ‘염증 후 과색소 침착’으로 붉은색을 띄게 된다. 이같은 현상은 개인차가 존재하지만 보통 6개월에서 1년까지 지속된다. 시간이 지나면 원래 색으로 변하지만, 간혹 1년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엔 주사 치료나 레이저 등으로 완화시킬 수 있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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