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의 암치료' 고주파 온열치료기 뜬다

노바보담 ‘NOVA-CE’ 개발 화제… 실리콘 패드 적용 부작용·통증 적어

고주파온열치료기 ‘NOVA-CE’

국내 암 유병자 수는 174만명이고, 암 발생률 1위는 남자 위암, 여자 유방암이다(2016 통계).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2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2%에 달한다. 즉 세 명 중 한 명 이상이 걸리는 질병이 바로 암이다.

재발률도 높다. 암 발생 후 2년 내 68.4%, 5년 내 22.9%나 재발하고 5년 이후에도 8.6%의 암이 다시 발생한다고 한다. 암에 완치란 표현이 사라진지는 이미 오래다. 지금은 보기에 깨끗하단 의미로 관해(寬解) 또는 완전관해(complete, remission)란 표현을 쓴다. 이러한 암을 어떻게 치료해야 효과적이고 재발률도 낮출 수 있을까?

현대의 표준 암치료 방법은 수술, 방사선, 항암치료로 이뤄진다. 수술은 절개해 암조직을 적출하는 방법으로 전이가 없는 환자일 때 적합하다. 전체 환자 중 10~30%만 가능하다. 장점으로는 치료율이 높은 편이다. 부작용과 단점은 생물학적 손상(적출, 절개), 긴 회복시간, 통증, 후유증 등이다.

방사선요법은 방사선을 조사해 암조직을 괴사하는 방법으로 재발이 의심되는 환자에 수술전후 치료한다. 치료가 편리하고 통증이 없다. 부작용과 단점으로는 정상세포까지 사멸될 수 있고 제한적인 조사량, 주변 정상조직의 손상, 면역력 저하 등의 부작용이 있다.

항암요법은 약물을 통한 치료이며 전이된 환자에게서 암의 진행을 억제한다. 치료효과가 높지 않고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할 수 있다. 간기능 등 신체기능이 떨어지고 정상조직이 손상될 수 있다.

다양한 항암신약이 개발되고 있어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는 있으나 아직까지 많은 부작용과 낮은 치료율에 머물러 있다. 최근 강아지 구충제인 '펜벤다졸'이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을 보면 여전히 말기암 환자나 가족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심정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표준 암치료의 대안으로 통합의학적 치료가 대두되고 있는데 항암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율을 높이는데 주목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게 ‘제4의 암치료’라고 불리는 고주파온열암치료(hyperthermia)다. hyperthermia는 그리스어로 hyper(rise)와 theme(heat)의 합성어이며, 질병치료 효과를 얻기 위해 체온을 상승시키는 치료방법 중 하나다.

암은 오래전부터 42도 이상의 온도에서 효과적으로 괴사하고 면역 증가로 인해 자가치료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문제는 어떻게 안전하게 심부에 있는 장기의 온도를 올리느냐다. 한방에서는 외부에서 열을 가하는 방식의 쑥뜸, 원적외선 등 많은 열치료를 사용해 왔으나 과학기술 발전으로 인해 전자레인지 방식으로 인체에 아주 안전한 고주파를 이용해 심부내에서 열이 발생하도록 하는 의료기기가 개발됐다.

고주파온열기의 온열 발생원리는 고주파 전류를 통전시켜 세포 분자운동을 시키는 것으로 심부열을 발생시켜 암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부작용과 통증이 거의 없는게 특징이다.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고주파 온열치료기는 EHY-2000(온코써미아)을 시작으로 독일 Celsious Tes(셀시우스), 미국 BSD-2000 등 여러 외산 장비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들 장비들은 대부분 스테인레스, 도자를 이용하다 보니 무겁고 불편해 환자들이 치료를 거부하거나 심각한 화상 노출이 잦았다. 또한 MRI처럼 크고 통안에 들어가야 하는 형태의 장비는 폐쇄공포증을 불러일으키기까지 한다.

◇국내 최고 기술진 개발한 ‘NOVA-CE’

이처럼 고주파 온열치료기 시장에 수입품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국내 의료기 제조업체가 업계 처음으로 실리콘 패드를 적용해 화상의 위험을 극소화한 고주파 온열치료기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노바보담의 'NOVA-CE'는 2018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용 고주파온열기로 3.1판 허가를 받았으며 올해 고주파 온열기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제13회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 식약처장상을 수상했다.

3.1판 허가는 1등급부터 4등급에 이르기까지 모든 의료기기에 적용되고 있으며 2판의 경우 시험검사 항목이 900개 정도였으나 3.1판에서는 1700여개로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위험관리 부분을 강화한 심사기준으로 그만큼 안전성도 높아졌다.

◇냉각수 필요없는 실리콘 패드 사용

NOVA-CE은 실리콘 패드가 적용돼 환자의 화상 위험을 최소화했다.

NOVA-CE는 실리콘 패드를 사용해 피부 화상의 위험이 낮다보니 냉각수가 따로 필요없고 작고 가벼운 형태의 이동이 가능한 장비로 피부와 밀착되는 패드에 온도계를 삽입해 실시간으로 온도를 표시해 줌으로써 치료 시 가장 궁금했던 심부의 온도를 가늠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은 비교적 단순한 작동법과 함께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 파악함으로써 기존 장비 대비 치료효과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끌어낼 수 있다.

또한 수억원을 호가하고 큰 공간을 차지하는 수입장비들에 비해 크기가 작고 저렴한 NOVA-CE는 의원급이나 암요양병원에서도 다수의 장비를 구비할 수 있어 통합암치료가 가능한 시대를 열었다. 특히 이동이 불편한 중증환자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암치료에 있어 온열치료의 역사는 고대 파피루스에 기록될 만큼 5000년 이상 이어져 오고 있다. 히포크라테스는 “약으로 못 고치는 병은 음식으로 고치고,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열로써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암 치료 골든타임은 언제인가?

암 환자들은 수술 후 보통 일주일 만에 병원에서 퇴원하게 되는데 항암치료를 받기까지 2주 정도의 시간이 있다. 수술상처를 회복시키고 항암치료를 대비해야 하는 시간인데, 이때 다양한 면역요법으로 환자의 면역상태와 몸의 컨디션을 올려주는 것이 좋다.

고주파온열치료는 상처가 아문 뒤 수술 후 6주후부터 시작하는 것이 원칙이다. 1회 60분 가량 치료가 이뤄지며 통상 2일에 한번 10회를 기본 사이클로 30회 정도 한다. 고주파온열암치료 표준치료와 방사선 치료시 온열치료를 병행하게 되면 온열치로로 인해 세포의 대사가 빨라지고 저산소증이 심해져 종양세포의 자멸과 괴사가 일어나 방사선치료의 효과를 높여준다.

항암치료 역시 온열치료와 병행했을 때 세포막의 투과도를 높여 항암제가 암세포로 들어가는 양을 증가시켜 항암제의 효과가 배가 되고 부작용을 완화시키능 역할을 한다.

결국 39도 이상의 온열치료를 하는 동안 NK세포를 활발하게 하고 항종양기능을 갖는 체내 인터페론의 합성량을 증가시킴으로써 열활성 단백질(HSP) 산출을 촉진해 환자의 면역력을 증가 시키게 된다.

◇온열치료 병행 생존율 2배로

미국 SEER 암센터 분석 결과를 보면 일반치료보다 온열치료 병행시 1년 후 생존율이 2배 가까이 높아짐을 알 수 있다. 주목할만한 것은 주파수 13.56Mhz를 사용한 제품이 도입, 보급됨으로써 13.56Mhz가 표준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의 많은 논문들에 의해 2Mhz 이상의 주파수 대역은 심각한 조직 손상을 일으키는 반면 0.1~0.55Mhz 대역의 주파수는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면서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밝혀지고 있다.

NOVA-CE는 주파수 0.46Mhz 통전방식으로 보다 길고 부드럽게 심부의 열을 42도까지 크게 올린다. 실제 타 장비 치료를 받아본 환자들은 NOVA-CE로 치료받게 될 경우 그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특히 유방암 환자의 경우 타 장비는 불편해 거부하던 환자들이 NOVA-CE를 경험하게 될 경우 치료를 재개하는 경우도 많다.

고주파온열치료는 모르핀으로도 해결이 안되는 암성 통증에도 효과가 우수해 1~2회의 치료만으로 상당한 통증 감소 효과를 가져온다. 적응증은 뇌종양과 백혈병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고형암에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암 진단 후 직접적인 치료 및 표준치료와 병행할 수 있다.

소망 암요양병원 김창수 원장

최근 들어 많은 암전문병원에서 고주파온열암치료를 통해 치료효과를 높이고 있다. 파주소망 암전문 요양병원 김창수 원장은 특히 "NOVA-CE가 말기암 환자의 통증관리, 항암치료 부작용 완화, 사후관리에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고주파온열치료는 인정비급여로

NOVA-CE의 개발로 인해 그간 효과나 환자의 만족감, 유지비용 등으로 고민되던 문제들이 개선되고 선택의 폭도 넓어지게 됐다.

고주파 온열치료는 1회에 25~30만원 정도의 고가치료이나 실손보험청구가 가능해 암환자의 경우 부담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인공심장 등 장착용 전자의료기기를 사용한 사람이나 임산부 및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태의 사람이나 수술로 인해 출혈이 있는 사람의 경우 주의해야 한다.

한편 노바보담은 수출을 위한 미국 식약청 FDA 510K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일부 국가와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국제기구를 통해 저소득 국가를 위해 해당 국가가 운영하는 병원에 무상기부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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