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증가하는 통풍 환자 맥주 한잔도 주의 필요”

[질병탐구 / 통풍] 인터뷰-홍승재 경희대학교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

퓨린 적은 식품 섭취 등 식습관 관리해야

요산농도 증가시키는 아스피린 복용 주의도

퇴근 후 차가운 맥주 한 잔이 간절히 생각나는 더위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올해 처음 찾아온 장마가 지나가고 나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무더위에 맥주 한 잔과 치킨 한조각을 먹는 ‘소확행’을 누리고 싶지만 통풍 환자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술과 고기류 안주에는 생존에 꼭 필요한 성분인 ‘퓨린’이라는 물질이 많이 들어있다. 퓨린은 몸에서 사용된 후 ‘요산’이라는 찌꺼기를 남기는데 요산을 너무 많이 섭취하거나 요산이 몸 안에서 생성되거나 소변이나 대변으로 배출되지 못해 균형이 깨지면 통풍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7~8월 더위로 인해 땀을 많이 흘려 탈수로 인해 혈중요산이 일시적으로 올라가 통풍 발작이 더욱 올 수 있다. 탈수 상태에서 퓨린이 많은 맥주와 고기는 일시적으로 혈중요산을 올려 통풍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홍승재 경희대학교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에게 통풍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봤다. [편집자 주]

Q. 무증상의 고요산혈증의 경우 치료해야 하나요?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꼭 치료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고요산혈증이 생긴 원인을 찾기위해 과음이나 퓨린이 많은 음식과 같은 식생활습관, 이뇨제, 저용량 아스피린과 같은 약물복용력, 만성신질환과 같은 기저질환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즉 요산저하제와 같은 약물치료는 필요없지만 생활습관 관리와 건강상태를 평가해서 요산혈증을 관리하는 것이 통풍을 예방하는 비결이 될 수 있습니다.

Q. 혈중 요산 수치가 낮아도 통풍일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특히 통풍의 급성발작시기에는 일시적으로 혈중 요산 농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수가 있습니다. 이는 염증 유발하는 면역물질(시토카인)이 신장에서 요산을 배설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발가락이나 발목에 관절통이 생겼을 때 혈중 요산 농도가 정상이라고 통풍 진단을 배제해서는 안됩니다.

Q. 통풍은 아플 때만 치료하면 되나요?

아닙니다. 통풍은 급성 통증 시기에는 통증과 염증 조절을 하지만 이후 꾸준하게 요산저하제를 복용하면서 혈중 요산수치를 정상 수치 이하로 관리해야 통풍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Q. 통풍의 예방에 엄격한 퓨린 제한 식이가 반드시 필요한가요?

과거에는 엄격한 식이제한을 권고하였지만 최근에는 엄격한 식이제한을 권하지는 않습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엄격한 식이제한을 해도 혈중 요산 수치가 1~2 mg/dL 정도 밖에 감소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식이제한 보다는 요산저하제와 같은 약제를 꾸준하게 잘 복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Q. 통풍 환자의 경우 주의해야 하는 약물은 어떤 것이 있나요?

혈압약이나 부종 치료로 사용하는 이뇨제, 뇌졸중이나 협심증에서 사용하는 저용량 아스피린이 혈중 요산 농도를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사용해야합니다. 그러나 로자탄 계열의 혈압약이나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 약제들은 요산 농도를 감소시키는 부가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이 있는 통풍 환자의 경우에는 권장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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