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6개월~2세 전후 다발…방치하면 청력 손상

[질병탐구 / 중이염]

발열·구토·어지럼증 등 호소하면 의심해 봐야

감기로 오인 쉬워 적절한 치료·세심한 관리 필요

◇개요

사람의 귀는 외이, 중이, 내이로 구분되며 중이는 고막에서 내이(달팽이관) 사이의 공간으로 소리의 증폭에 관여하는 세 개의 이소골이 중이강에 존재한다. 중이염은 이 중이강 내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의 총칭으로 발병시기에 따라 급성 중이염, 만성중이염으로 나누며, 중이강내 염증성 물질의 종류에 따라 농성 분비물이 고이는 화농성 중이염, 장액성 분비물이 있는 장액성 중이염으로 나눈다. 소아에게 빈발하는 급성 중이염의 치료는 초기에 항생제 등의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이며, 치료에 실패해 고막천공이나 염증성 반응이 지속되는 만성중이염의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다.

◇원인

귀인두관은 귀이관 또는 유스타키안 관(Eustachian tube)이라고도 부르며 중이와 인두(코의 안쪽 부분) 사이를 연결하는 가는 관이다. 귀인두관의 기본 기능은 중이강을 환기시키고, 중이를 외부 세균으로부터 보호하며, 점막에서 나오는 분비물을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귀인두관은 매우 가늘고 그 내부가 점막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감기, 알레르기 등으로 점막이 부어 막히게 되면 기능장애가 생기게 되는데 이 경우 중이강 내부에 음압이 형성돼 주변으로부터 삼출액이 나와 고이게 되고 여기에 세균이 증식하면 중이염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귀인두관의 폐쇄가 먼저가 아니라 세균 침입이 먼저라는 의견이 있지만 세균의 침입이 우선이든 아니면 귀인두관의 폐쇄가 우선이든 이 두 가지가 모두 급성 중이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삼출성 중이염은 대게 급성 중이염으로 인해 중이강에 고인 삼출액이 급성 염증이 가신 뒤에도 그대로 남게 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급성 중이염을 앓고도 느끼지 못해 염증을 앓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귀인두관이 기능을 못하게 되면 중이강 내의 공기가 주변 조직으로 흡수되고 음압이 형성돼 삼출액이 고여 질환이 생길 수 있다. 귀인두관의 장애는 다운증후군이나 선천성 구개열 등에서도 나타나며, 중이강 내의 음압은 갑작스러운 외부 기압의 변화 시에도 발생될 수 있다.

급성 중이염과 삼출성 중이염은 그 증상이 전혀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으나 발생 기전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아 연속된 한 질환의 다른 단계로 이해되기도 한다. 서로 원인균도 유사하며 대표적인 균으로 폐염쌍구균, Hemophilus influenza, Moraxella catarrhalis 등이 있다.

◇위험 요인

위험 요인은 급성 중이염과 삼출성 중이염이 서로 비슷하다.

중이염은 모체로부터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생후 6개월이 지나면 발병이 급격히 증가해 2세경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보통 2세 이전에 첫 번째 중이염이 생길 경우 반복적으로 중이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한다. 소아에서만 중이염이 많이 발병하는 데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소아의 귀인두관은 성인보다 더 짧고 수평에 가까워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중이로 쉽게 침입할 수 있으며, 귀인두관의 개폐에 관여하는 연골이나 근육의 발달이 미숙해 기능이 저하돼 있기 때문이다.

△아데노이드라는 림프 조직은 코 뒤의 귀인두관이 열리는 곳에 가까이 위치하고 있는데, 유소아 시기에는 이것이 크게 발달해 이관의 기능을 저해하거나 세균의 증식 장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7세 이전의 소아는 면역기능이 성인처럼 발달하지 못해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중이염은 유전적인 성향이 있어 부모나 형제 중에 반복적인 중이염을 앓은 사람이 있으면 그 소아도 중이염이 반복적으로 생길 가능성이 높다.

감기나 알레르기는 중이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유아원에 다니는 소아의 경우 다른 소아들과 접촉의 기회가 많아져 감기가 전파되기 쉽기 때문에 이들에게서 중이염 발병률이 높다. 또한 계절적으로는 겨울과 초봄사이에 발병률이 높은 이유도 이 시기에 감기가 잘 발생하기 때문이다.

젖병을 이용해 수유를 하는 경우, 특히 눕혀서 수유를 하는 경우에는 모유 수유를 하는 경우보다 중이염이 많이 발생한다. 만약 분유를 먹이고자 할 때는 반드시 아이의 머리를 배보다 높게 해 우유가 흘러 들어가 귀인두관이 막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의 대단위 보육원에서의 단체생활은 개인위생이 잘 지켜지지 않아 소아중이염 발병의 확률을 높게 한다.

◇증상 및 합병증

중이강 내의 삼출액이 고막을 밀어 팽창하면 귀에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소아는 귀의 통증을 직접 호소할 수도 있으나, 영아는 귀를 잡아당기거나 단순히 보채고 평소보다 많이 울 수도 있고, 눕거나, 씹거나, 빨 때 귀의 통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잘 먹지 않거나 자지 않을 수 있다.

삼출액은 점차 농성으로 바뀌고 압력도 높아져서 이에 의한 압력이 어느 수준을 넘으면, 고막을 터뜨리고 외이도로 흘러나오게 된다. 일단 고막에 구멍이 생겨 농성 분비물이 흘러나오면 고막에 대한 압력이 소실돼 통증은 사라지게 된다.

중이강 내에 고인 삼출액은 소리의 전달을 방해하므로 소아는 일시적인 난청이 생기게 된다. 급성 중이염은 통증, 발열 등과 같이 급성 염증의 증상이 잘 동반되지만 삼출성 중이염은 특별한 염증의 증상 없이 난청 증상만 나타날 수 있다.

그 밖에 발열, 구역 및 구토, 어지러움 등을 호소할 수 있다. 중이염은 흔히 상기도 감염에 동반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콧물, 코막힘 등의 감기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중이염은 소아에서 매우 흔하나 위에 열거한 증상들이 있어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병을 의심해 병원에 데리고 가야 적절한 치료를 시기를 놓치지 않고 받을 수 있다. 왜냐하면 태어나서 처음 몇 년간은 말을 배우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이며 소아는 이 시기에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언어를 배우기 때문이다. 잘 듣지 못하면 대화 능력이 떨어지고 집중도 어렵기 때문에 다른 모든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중이는 귓바퀴 주변에서 만져지는 뼈인 관자뼈(측두골, 側頭骨)로 둘러싸여 있으며 위로는 머리, 아래로는 목으로 이어진다. 항생제가 발달되기 이전에는 중이염이 관자뼈로 퍼져 꼭지돌기염(유양돌기염)을 일으키거나 뇌나 목으로 퍼져 두 개 내 염증이나 경부 농양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었다. 간혹 적절하지 못한 치료로 인해 두개 내 감염과 같이 위험한 합병증도 생길 수 있습니다.

◇예방

몇몇 알려진 위험 요소들은 노력에 의해 줄일 수 있다. 다음은 그러한 것들을 포함한 일반적인 중이염의 예방법이다.

△적어도 6개월까지는 모유수유를 한다. 만약 젖병을 꼭 사용해야 한다면 수유 중에 아기를 눕히지 않는다.

△가능하다면 대단위 보육시설을 피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상기도 감염은 중이염의 발병률을 높이기 때문에 대단위 보육시설에 접촉을 줄임으로써 중이염의 감염 기회를 줄일 수 있다.

△손을 잘 씻어야 한다. 이것은 소아뿐만 아니라 부모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며 상기도 감염을 일으키는 균이 사람들 사이에서 전파되는 것을 막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예방접종을 빠짐없이 스케쥴 대로 맞아야 한다. 중이염을 막는 예방접종은 아직 없으나 중이염의 원인이 되는 감기를 줄일 수 있으며, 특정 세균에 대한 예방접종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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