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 75% 알츠하이머… 남성보다 여성 환자 더 많아

[질병탐구 / 알츠하이머] 인터뷰-박기정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기억력 감퇴에서 점차 일상생활 불가능해져
머리손상·우울증·저학력·유전 위험요인

최근 노년층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은 무엇일까. 대표적으로 신경퇴행성 뇌질환 ‘치매’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환자는 물론 가족까지 고통에 놓이기 때문이다.

치매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높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알츠하이머병 외에 혈관성 치매, 파킨슨병 치매, 루이체 치매 등이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75%를 차지한다. 치매환자 10명 중 7명 정도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셈이다. 

초기에는 사소한 기억력 감퇴를 느끼지만 중기, 말기로 갈수록 점차 증상이 나빠지며 사고력, 이해력, 계산능력, 판단력 등 인지기능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결국 혼자서는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게 불가능한 단계에 이른다.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요인으로는 과거부터 머리(두부) 손상, 우울증, 저학력, 여성 등이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유전적인 요인과 혈관 위험인자들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박기정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아밀로이드 가설, 타우 가설, 염증적 가설 등이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분명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이 나쁜 단백질인 아밀로이드나 비정상적인 타우 단백질이 뇌 속에 쌓여 신경세포들이 손상되고 뇌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증상은 대개 최근 기억이 저하되고 새로운 이름을 익히기 어려우며 알던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을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되어 길 찾기 장애와 오래된 기억의 망각, 언어 이해력과 표현력이 떨어진다. 익숙하게 사용하던 도구를 잘 못쓰게 되고 성격의 변화나 이상 행동이 관찰되기도 한다. 대소변 실수와 보행 이상도 보인다. 

박기정 교수는 “경도인지장애는 치매의 전단계로 볼 수 있는데 인지저하의 상태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단계이지만 주위 사람들은 환자의 인지저하를 알 수 있다”고 설명하고 “객관적인 신경심리검사를 통해 이상 소견을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알츠하이머병의 국내 발병률은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전체 추정 치매 유병률은 10%를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남성 38%이고, 여성 62%로 여성 환자가 훨씬 더 많다. 연령별로는 85세 이상이 33.7%, 80~84세 27.2%, 75~79세 23.3%, 70~74세 9.0%, 65~69세가 4.2%이다.

현재 알츠하이머병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약물 및 비약물 치료법이 인지기능 및 행동 상의 증상들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건강하게 노년을 보내기 위해 치매를 예방법에 대해 박기정 교수는 “평소 혈관 위험인자(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등)를 예방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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