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증에 콜린에스트라제·NMDA 수용체 길항체 사용

[질병탐구 / 알츠하이머] 치료요법

알츠하이머병은 다양한 약물이 연구 진행 중에 있지만 발생기전이 확실히 규명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아직 이렇다 할 치료제도 개발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치료 과정을 보면 알츠하이머병 초기에는 기억력 및 인지능력의 향상을 도와주는 약을 주로 사용하고 중기 말기로 진행되면 성격변화와 배회, 행동이상 치료 등을 진행하게 된다.

초기에 사용되는 약제로는 항콜린에스테라제와 NMDA 수용체 길항제 등이 있다. 물론 이 약들을 먹는다고 기억력이 돌아오지는 않는다. 신경반이나 신경섬유 덩어리의 생성과 같은 근본적인 단계를 차단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세틸콜린의 분해효소 억제제를 사용해 콜린성 신경전달 기능을 강화시킴으로서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을 개선시키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치매로 인해 나타나는 정신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항우울제, 항정신병약물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 해외연구에서 비타민 E와 C를 함께 복용할 경우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낮아진다는 주장이 미 제기된 바 있다. 미국 연구진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주민 4740명을 대상으로 비타민제 복용과 알츠하이머 발병률에 대한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비타민E와 C를 동시 복용할 경우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비복용자에 비해 60%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비타민 E나 C중 어느 하나만을 복용하는 사람은 발병률에서 비복용자와 비교해 차이가 없었다.

△시장 규모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치매 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3조5000억원에서 2024년에는13조5000억원으로 4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계를 비롯한 많은 제약사들이 치매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태다.

현재 전 세계에서 치매 치료제로 인정받은 약물은 도네페질과 메만틴,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 등으로 이들 약물은 치매 증상의 진행을 늦추는 역할을 할 뿐 질환 자체의 치료나 진행을 억제하는 약물은 없다.

일라이 릴리, MSD, 화이자, 베링거인겔하임 등 굴지의 글로벌제약사들도 치매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을 진행해 왔지만 대부분 임상에 실패하면서 치료제 개발에 난항을 겪고있다.

의학계에 따르면 치매는 크게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파킨슨병 증상을 동반하는 루이소체 치매로 나뉜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축적되면서 신경세포가 손상을 입게 돼 발생하며 루이소체 치매는 신경세포 내에 비정상적으로 인산화 된 신경섬유 단백질로 인해 발생한다.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약 50%, 루이소체 치매는 15%~20% 정도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치매치료제 개발은 대부분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치료하기 위한 치료제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도 치매 치료제 개발에 앞 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줄기세포나 천연물을 중심으로 개발하고 있고 사용간편성과 약물의 지속성을 유지하도록 하는 패취제도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

메디포스트와 차바이오텍은 줄기세포분야에서, 천연물소재로는 대화제약,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SK케미칼, 패취제는 아이큐어,보령제약, 대웅제약 등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이 젬백스앤카엘에 GV1001의 알츠하이머병 글로벌 임상시험 적응증 확대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젬백스는 FDA 권고에 따라 연내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에 적응증을 확대해 임상시험을 본격 진행할 방침이다.

젬백스는 지난 7월 세계 3대 CRO 중 한 곳인 파렉셀(Parexel)로부터 알츠하이머병 2상 임상시험 결과보고서(CSR)를 수령했다.

그 결과 일차 평가변수인 중증장애점수(SIB)의 월등한 개선 효과(7월 11일)를 보였다. 또한 2차 목표 중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일상생활 평가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신경정신행동검사(NPI)와 알츠하이머병 일상생활 수행능력평가(ADCS-ADL) 등에서도 탁월한 유의성을 보였다.

이와 관련 해외 자문위원들은 "CSR 분석 결과 중등도 이상의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의 SIB 점수의 호전과 2차 평가변수 중 NPI와 ADCS-ADL 등에서 유의미한 결과는 '매력적(Fascinating)'이며 이런 결과를 고려하면 향후 경증(Mild) 알츠하이머병과 경도인지장애(MCI)까지 적응증을 확대해 각 단계의 치매 전반에 걸친 치료제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유식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