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치료를 했는데 왜 아프고 씹으면 불편한가요?

[구강 속 건치세상] 김현영 사과나무치과병원 보존과 과장

최근에 타치과에서 신경치료를 했는데 여전히 아프다고 내원하는 환자가 많아졌다. 대부분 환자들은 신경치료를 했으면 안 아파야지 왜 아프냐고 묻고 한다. 모든 치료가 이렇게 단순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도 하지만 신경치료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고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먼저 신경치료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자. 깊은 충치나 치아파절로 인해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은 치아내 신경과 혈관을 포함하는 치수의 염증이 생기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대개 신경치료는 신경을 죽인다라고 생각하지만 이 치수의 염증을 제거하고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밀폐시키는 치료가 신경치료이다.
 어떤 경우는  치아의 통증이 한 번의 치료로 사라지게 될 수도 있지만 어떤 경우는 수개월을 치료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서 식사하기도 힘들 때가 있다. 모든 신경치료들이 100%의 성공률을 보이는 것은 아니며 일부 약 10%는 염증이 재발되어 신경재치료를 필요로 한다.

그러면 신경치료의 실패 원인은 무엇일까? 가장 흔한 원인은 신경관의 구조가 그림처럼 마치 나무의 뿌리같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모든 신경을 깨끗이 제거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치아 뿌리 끝부위에는 미세한 신경관 가지가 많은데 이러한 부위는 기계적 치료는 힘들고 약물을 통해서 깨끗해지기를 기대할 뿐이다. 대부분 최근에 신경치료를 했는데 통증이 사라지지 않거나 저작시 여전히 불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경치료 치아

그 외에도 또한 신경치료 완료 후 크라운을 하지 않아서 세균들이 미세 틈을 따라서 유입이 되거나 치아뿌리에 균열이나 파절이 있는 경우에도 염증이 재발되어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치아뿌리에 균열이 있는 것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고 방사선 사진상에도 나타나는 경우도 많지 않아 원인 찾기가 더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이렇게 신경치료가 실패하고 염증이 재발하면 신경재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이때 상황은 더욱 복잡하게 되고 성공률은 대략 50에서 60% 정도로 처음보다 훨씬 낮아지게 되므로 모든 술자들은 신경재치료에 대한 부담감을 갖을 수 밖에 없다. 이런 복잡한 신경구조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요즘은 미세 현미경을 이용한 시도가 많이 이루어지고 생체친화성 재료를 이용한 외과적인 영역까지 확대되면서 성공률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신경치료에 앞서 충분한 상담을 통해 치료 후 발생가능한 문제점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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