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까지 라면 시장 가세… 5파전 예고?

가공식품 비롯해 간편식 등 사업 다각화

전라북도 익산의 하림그룹 신사옥

닭고기 브랜드 파워 1위의 시장 리더인 하림이 라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신제품 라면 이름을 '하림 순라면'으로 정하고 이르면 내달 중에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 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일정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빠르면 2월 안에 라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고품질 재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라면을 지향하면서 제품력으로 승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림이 라면 시장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 특허청에 상표출원을 하면서부터 예고된 수순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하림은 '하림 순()라면' 상표 등록 출원서를 지난 해 특허청에 제출했으며 현재 상표 출원을 위한 심사대기 중에 있다.

라면 신제품은 하림지주 계열사인 하림산업이 OEM 방식으로 생산하고 제품 판매와 유통은 하림이 담당할 예정이다. 전북 익산의 신사옥에 입주한 부동산 개발과 관리 전문법인 하림산업은 이미 2016년부터 익산에 본사를 두고 하림지주 사옥 신축뿐 아니라 하림그룹의 익산지역 식품관련 대규모 개발 사업을 관리해왔다.

하림그룹은 몇 년 전부터 사업 다각화를 통해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삼았다. 전북 익산에서 닭고기 전문기업으로 출발한 하림그룹은 곡물유통, 해운, 사료, 축산, 도축가공, 식품제조, 유통판매라는 식품 서플라이의 전 과정을 통합관리하는 글로벌 푸드&애그리비즈니스(Food & Agri biz)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건립한 전북 익산 신사옥에는 하림의 사육부문과 하림산업이 입주를 완료했으며, 현재 전북 익산 함열에 조성 중인 종합식품단지 하림푸드 콤플렉스의 한 축을 맡고 있는 ‘HS푸드도 이전했다.

하림그룹은 하림푸드 콤플렉스가 본격 가동되면 기존 닭고기 사업 이외에 간편식을 포함한 가공식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성과를 만들어낸다는 방침이다.

2조1000억원대 라면 시장 치열한 경쟁

농심, 오뚜기, 삼양, 팔도 기존 4개 회사에 하림까지 라면시장에 뛰어들면서 앞으로 5파전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건면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풀무원까지 고려하면 기존 유탕면과 건면, 프리미엄 제품끼리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다.

지난해 연말 기준 라면시장 점유율은 농심 54.2%, 오뚜기 26.6%, 삼양 9.0%, 팔도 7.0%인 것으로 조사됐다. 닐슨코리아 4개사 매출액 기준으로 지난 2019년 시장은 2840억원에 이른다. 지난 해 코로나19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대표적인 국민식품 라면의 소비에도 변화가 생겼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된 지난 해 2~3월부터 국내 라면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7.2% 늘어난 11300억원에 이르렀다.

한편 하림이 선보일 하림 순라면은 현재 농심이 해외로 수출 중인 농심 순라면과 순라면에서 명칭이 동일하다.

농심은 이에 대해 “'농심 순라면'은 해외로 수출 중인 제품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하림 제품과 혼동을 일으키진 않을 것이라며 국내에도 지난 해 농심 순라면으로 상표 출원을 해놓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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