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발치 후 부작용 ‘드라이소켓’ 주의해야

[구강 속 건치세상] 서영호 사과나무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과장

성인이 된 이후 평소 관리 여부와 무관하게 고통을 느끼게 하는 것 중 하나가 잊고 살던 ‘사랑니’가 아닐까 싶다. 방학이나 휴가 시즌에도 사랑니와 관련한 문의는 급증하지만, 새해 맞이로 사랑니 없이 지내고 싶다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보면 이름과 다르게 골칫거리로 자리잡은 듯 하다.

사랑니는 상악과 하악 좌우에 각각 1개씩, 총 4개가 사람마다 아예 나오지 않기도 하고 모두 다 나오기도 하며 드물게는 사랑니가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사랑니가 반듯하게 맹출 된 이후 제대로 관리가 가능하다면 발치가 필수는 아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으로 상황을 지켜보자 말씀 드린다.

하지만 점차 과거보다 턱이 좁아지고, 성인의 경우 골격이 이미 다 완성된 상태이기 때문에 뒤늦게 나오는 사랑니는 공간 부족으로 인해 부분 맹출 되거나 완전히 파묻혀 매복된 경우가 대다수이다.

또한 입안 깊숙한 곳에 위치해 칫솔질이 어려워 충치나 잇몸 염증을 유발하기 쉽고, 치아 주변으로 물이 차올라 함치성 낭종 등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는 가능한 사랑니 발치를 권장하는데, 치료가 끝났다 하더라도 한동안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단단히 박힌 사랑니를 발치한 경우 며칠간은 통증과 붓기가 동반되는 것을 누구나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극심하거나 길어진다면 대표적인 사랑니 발치 후 부작용인 ‘드라이소켓’을 의심해 봐야 한다. 사랑니 발치 후에는 거즈를 꽉 물어 해당 부위를 압박하여 지혈한 다음 피가 고여도 뱉지 않은 채 수일 동안 빈 부위가 치조골로 채워지면서 치유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기간 동안 혈전이 형성되면서 외부 세균으로부터 드러난 부위를 막아 잇몸을 보호하게 되는데, 혈전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거나 잇몸에서 떨어진다면 ‘드라이소켓’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드라이소켓이 생기면 심한 입 냄새가 느껴질 수 있고, 붓기와 극심한 통증이 잇몸은 물론 턱, 목, 얼굴 전체까지 번지게 되어 일상 생활에서 불편함을 초래하게 된다. 또한 신경과 뼈가 노출된 상태이기 때문에 감염이나 다른 합병증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잇몸에 생긴 혈전은 한 번 떨어지면 다시 생기지 않기 때문에 드라이소켓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복하는 기간 동안은 지혈을 방해하고, 회복을 더디게 만드는 술이나 담배는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자극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칫솔질 할 때는 발치 부위를 찌르지 않도록 해야 하며 액체 섭취 시 입 안의 압력을 가할 수 있는 빨대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통증이 극심하게 느껴진다면 치과에 빠르게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며 발치 후에는 치과에서 안내하는 주의사항을 잘 지키면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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