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별로 알아보는 구강관리

[구강 속 건치세상] 이다혜 사과나무치과병원 치과교정과 부원장

0-2세= 이 시기에는 치약을 삼키는 경우가 많은데 불소가 있는 치약의 경우 앞니에 반점이 생기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불소가 함유된 치약이 꼭 필요하지는 않다. 삼켜도 안전한 치약을 사용하거나 구강티슈로 입안을 닦아 주는 정도로도 관리가 가능하다. 이 때는 충치예방을 위한 식이조절이 중요한데 자기 전에 당분이 함유된 음식이나 음료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들이 잠잘 때 젖병을 물고 자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충치가 생길 위험이 매우 높아지므로 이런 습관은 반드시 고치는 것이 좋다.

2-6세= 이 시기는 점차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시기로, 6개월에 한 번 정도는 치과에서 정기 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충치 예방을 위해서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고 정기적으로 불소도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3세 이후에는 불소 치약을 삼키더라도 앞니에 반점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작은 완두콩 정도 크기만큼의 치약을 이용해서 하루에 두세 번 칫솔질을 하는데, 칫솔질 시기 중 가장 중요한 때는 잠자기 전으로 반드시 이를 닦고, 당이 든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6-12세= 이 시기는 영구치열이 완성되어 가는 혼합치열기라고 하는데 이 시기에 가장 효과적인 충치 예방 방법은 실런트라고 하는 치아 홈메우기이다. 이는 어금니의 씹는 면과 같이 치아에 있는 홈이 있는 부위를 흐름성이 좋은 레진으로 메워줌으로써 충치를 예방하는 방법인데 치아홈에서 발생하는 충치를 65- 90 % 정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영구치 홈메우기의 경우 2년에 한 번씩 의료 보험 적용도 가능하며, 치아 맹출 1년 이내에 하는 것이 권장되며 늦어도 2년 이내에는 꼭 하도록 한다. 이 시기에 맹출하는 영구치의 경우는 평생을 사용하게 되는 치아이기 때문에 잘 관리해야 한다. 또한 이 시기에는 부정교합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교정과 의사의 구강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권장된다.

◇적절한 구강용품

칫솔, 치약= 초등학교 이전에는 스스로 정확한 칫솔질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호자가 직접 해주거나 체크를 해주는 것이 좋다. 나와 같은 경우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저녁에 잠자기 전 칫솔질은 꼭 직접 해주었는데 여러 가지 칫솔질 방법이 있지만 크게 구애받지 않고 구석구석 닦아주곤 했다. 특히 영구치가 맹출하면서 잇몸을 뚫고 나오는 경우 잇몸 안쪽으로 음식물 찌꺼기가 남을 수 있어 주의 깊게 닦아 주는 것이 좋다.

6세 이전 아동들은 이를 닦는 과정에서 치약을 30- 50 %까지 삼킬 수 있으므로, 치약을 작은 강낭콩 크기보다 작게 조금만 짜서 쓰도록 하며, 계면 활성제 (라우릴 황산나트륨 (SLS)) 이 들어 있는 치약은 거품이 많이 나서 이를 정확히 닦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으며 구강점막에도 유해자극을 줄 수 있어 좋지 않다. 나는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종류의 구강용품을 사용해 보았는데 어떤 칫솔을 사용하는지 보다는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중요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종류의 구강용품을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칫솔의 경우는 여러 가지 길이의 모가 섞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치실= 의외로 성인에서도 치실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치실 사용은 건강한 구강관리를 위해 꼭 필요하다. 유치는 영구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아 사이의 접촉면이 넓기 때문에 세균막 관리를 잘 하지 못하면 충치가 쉽게 발생한다. 또한 유치의 특성상 영구치에 비해 충치가 잘 진행되는데, 이것이 신경치료가 필요한 정도로 충치가 심해지게 되면 은색의 크라운으로 치료를 해야 하는 정도까지 진행되게 된다.

칫솔이 잘 닿지 않고 음식물이 끼지 쉬운 유치의 인접면 (치아 사이사이)에는 치실을 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보통 성인들이 사용하는 방법과 같이 치실을 20- 30 센치 정도로 자른 뒤 양쪽 손가락에 2-3 번 감고 양 검지나 엄지로 치아 사이에 눌러 접촉점을 통과시킨 후 위아래로 3-4 회 움직인 후 다시 접촉점 위로 통과하여 빼내는 방법을 사용하지만 이 방법이 어려운 경우 치실 고리 손잡이가 있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나의 경우는 이런 알록달록한 고리 손잡이가 있는 치실을 3세 경부터 사용했는데 지금은 아이가 재미있어 하며 스스로 사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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