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 의약품, 차별화된 제형 개발이 필수 성공 요건'

KEIT 보고서… 상용화 위한 다각적인 연구와 정책적, 제도적 변화 뒷받침 돼야

3D 프린팅은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다양한 형태의 구조물을 신속하게 소량 생산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개인 맞춤형 의약품의 제조에 최적화된 생산방식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3D 프린팅 의약품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플랫폼 기술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존의 정제를 인쇄하는 차원을 넘어 3D 프린팅 기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차별화된 제형 개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는 최근 발표한  PD 이슈리포트 ‘의약품 3D 프린팅 기술의 현재와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의 제형과 차별화되는 장점 없이 단지 3D프린팅 기술을 적용해 의약품을 생산하는 것만으로는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실례로 2015년 8월 최초로 3D 프린팅으로 제조한 미국 Aprecia pharmaceutical의 뇌전증 치료제인 Spritam이 미국 FDA에서 승인받았다. 이 약물은  levetiracetam 성분을 포함하고 있고 빠른 붕해를 위해 기존의 정제 제조공정 대신 3D 잉크젯 프린팅 기술인 Zipdose 기술을 이용해 제조한 다공성 구조의 속붕해성 제형이다. 하지만 Spritam의 2018년 매출은 22억에 그치며 현재는 생산이 중단됐다.

보고서는 기존의 제형과 차별화되는 장점 없이 단지 3D프린팅 기술을 적용해 의약품을 생산하는 것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현재 3D 프린팅의 기술은 호 의약품 소재가 제한적이고 기존의 의약품 생산방식에 비해 생산속도가 상당히 느리기 때문에 실제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기 어럽다는 것.

따라서 미래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제형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제형과는 차별화되는 새로운 장점을 갖는 제형을 개발하려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3D 프린팅 기술의 도입을 통한 3D 의약품 상용화를 위해서는 미충족 환자맞춤형 의약품 수요에 대한 연구와 의료 비용 절감을 충족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보고서는 또한 미래에 잠재적으로 환자가 가정에서 자신의 의약품을 인쇄하며 발생하는 비용 효과 개선은 새로운 의약품 제조·유통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3D 프린팅 기술을 통한 연구 초기 단계에서 시간과 비용 절감은 빠르게 변화하는 제약산업의 발전 방향에 미래가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언택트(untact)와 온택트(ontact)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제조공정에 기반한 3D 프린팅 의약품은 제약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의미하며 한국이 가지고 있는 ICT의 강점을 제약산업에 융합시키는 강력한 플랫폼 기술로 성장할 수 있다”면서 "상용화를 위한 학계와 산업계의 통합적이며 다각적인 연구개발을 통한 기존 생산방식 제형의 한계를 뛰어넘어 제형 개발이 이뤄져야 하고, 의약품 제조·유통 시스템이나 약가 제도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정책적, 제도적인 변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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